‘매출’ 키운 현대백화점 김형종과 ‘실속’ 지킨 롯데백화점 황범석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코로나19 충격 속에서 생존경쟁을 벌여온 백화점 업계에서 미묘한 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매출 증가세 면에서는 롯데백화점을 압도했다. 그동안 시장점유율 면에서 롯데가 1위 현대가 2위였다. 그 격차가 좁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율을 따져보면 롯데백화점이 현대백화점을 눌렀다. 롯데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장사는 잘한 셈이다.
뉴스투데이가 9일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잠정공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신세계그룹의 매출에 포함되어 있어 확인이 어려운 관계로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각사의 금감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655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5.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28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6.9%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504억원으로 전년대비 9.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86억원으로 45.8% 줄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율은 11.35%를 기록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은 계속해서 30% 후반대를 유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각 사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롯데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9.6%, 38.9%, 39.2%를 유지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에 28%, 28%, 27%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25%, 26%, 23%를 소폭 하락했다.
■ '실속' 지킨 롯데백화점 '황범석'과 '외형' 키운 현대백화점 김형종의 리더십 주목돼
이처럼 코로나 19속에서 실속을 지키고 있는 롯데백화점과 매출 상승을 이룬 현대백화점의 리더십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을 롯데백화점 대표로 임명했다. 황 대표는 1965년생으로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롯데백화점에 입사했다.
입사 후 상품총괄팀장, MD전략팀장, NF(New Format)부문장, 신규사업부문 CP프로젝트팀과 여성패션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홈쇼핑 부분으로 배치된 후에는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인 ‘스타일난다’, ‘난닝구’ 등을 롯데백화점의 단독 상품군으로 유치시키기도 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상품본부장과 한섬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만 아울렛 2개 점을 오픈하는 등 코로나19 등 악재가 있는 상황에서도 과감한 실험정신을 보였다. 압구정본점, 판교점은 지난해 3.5%, 9.4%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에는 여의도에 ‘더 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을 오픈하며 오프라인 확장에 더 힘을 싣는다. 실내 녹색 공원, 문화 공간 등 기존의 백화점의 모습을 탈피하고, 새로운 즐길 거리를 찾는 20·30세대에 어필하기 위한 새로운 공간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