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불안할 수 없다” 끝나지 않는 코로나 장기불황에 4학년 예비 취준생들 멘붕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코로나 유행이 만 1년을 넘기고 여행과 숙박업, 요식업 등을 중심으로 채용규모가 크게 감소하면서 일본 취업시장에는 더 큰 그림자가 지고 있다.
코로나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면서 취준생들의 불안과 초조함도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고 있다.
올해 3월에 졸업하는 대학 졸업예정자들의 취업내정률은 작년 12월 1일 기준 82.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하락했고 그 중 문과 취준생들의 내정률은 5.6포인트 하락한 81.3%를 기록해 이공계 취준생들보다 코로나에 더 큰 피해를 입었다.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들에 대한 기업들의 구인상황은 더욱 심각해서 신규 채용규모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0.7%나 하락한 37만 명 채용에 그쳤다.
숙박과 음식서비스업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45.9%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생활관련 서비스와 오락업에서도 33.4%, 고교 졸업자들의 단골 취업처였던 제조업에서도 26.1%의 일자리가 작년 한 해에 사라졌다.
취준생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은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처럼 취업시장의 불황도 언제 회복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리크루트 워크스 연구소(リクルートワークス研究所)가 기업들에게 올해 취업시장의 채용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11년 만에 ‘줄이겠다’는 응답이 ‘늘리겠다’는 응답을 앞서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줄이겠다’가 11.6%, ‘늘리겠다’가 7.7%, ‘변함없다’가 45%였다.
리아섹 캐리어 종합연구소(リアセックキャリア総合研究所)는 과거 버블경제가 붕괴했을 때와 리먼 쇼크가 터졌을 때도 취업시장이 원래 수준으로 회복되는데 5년 정도가 소요되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이번 코로나 피해도 원상회복을 위해서는 비슷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코로나로 대면과 정보교환이 어려워진 취준생들에게는 ‘(작년에는) 취업활동 초기에 코로나로 좌절하고 고립감을 키워 의욕을 잃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면서 ‘직접 만나지 못한다면 전화라도 좋으니까 항상 (주변 취준생들과) 연락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코로나를 경험했던 대학들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후쿠오카시(福岡市)에 위치한 큐슈산업대학(九州産業大学)은 대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작년 12월에 실시한 취업활동 설명회에서 ‘2021년 구인배율은 더욱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더 빨리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며 예비 취준생들을 독려했다.
동 대학 4학년생들의 내정률은 작년 12월 기준으로 77.3%를 기록해서 전년 동기 대비 7.2포인트나 하락했다. 대학 측은 기업들의 채용이 올해도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여 예비 취준생들에게 희망 업계와 직종을 더 넓히고 조기에 취업활동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올 3월에 졸업을 앞둔 4학년생들 중에는 항공사 취업을 포기하고 경비회사로, 여행사 취업을 포기하고 게임제작사로 취업노선을 변경하여 합격통보를 받은 학생들도 있다고 했다.
이 날 취업활동 설명회에 참석한 동 대학 3학년생은 ‘(코로나로) 선배들이 취업에 고생하긴 했지만 우리들은 괜찮을 줄 알았다’며 예상치 못한 취업시장의 장기불황에 허를 찔린 모습이었다.
코로나로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3학년이 되고서 학교를 간 적이 단 2번 밖에 없을 정도로 대학생활과 대인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올해 4학년이 된 예비취준생들의 불안과 혼란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