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진짜 가치 상승과 최창원의 부상

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2.09 07:26 ㅣ 수정 : 2021.02.09 10:36

3월 상장 앞두고 기업가치 2배 상승/코로나백신 생산으로 대중적 지명도 높아져/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 "기술역량 높아 계약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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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안재용 대표이사.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코로나19 사태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기업가치의 수직상승 가능성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그간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에서 백신 위탁개발·생산 등이 가능했고,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성장시키는 미래가치와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는 3조에서 5~6조 원으로 뛰었다. 거의 2배로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과 개발, 국내 코로나19 백신 유통 관리체계 구축·운영사업 수행기관 선정,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노바백스 등 기업들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 가능했던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세포배양 기술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는 바이러스 전달체 기술과 세포배양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자체개발하는 백신들의 기술역량이 높고, 생산시스템이 그들의 요구에 부합하기 때문에 (계약이)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세포배양기술을 사용한 백신은 유정란을 활용하는 기존 백신 생산 방식과 달리 동물 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생산 속도가 빠르고 효율성이 높다. 이같은 장점을 토대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파스르와 스카이셀플루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기술을 활용해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를 상용화했다. 

 

스카이셀플루, 스카이셀플루 4가는 세계보건기구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유니세프(UNICEF), 범미보건기구(PAHO) 등 UN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국제 입찰에 참여 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독감백신의 세계적 패러다임이 4가로 이동하는 만큼, 향후 해외시장 진출도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 "백신 개발·생산부터 유통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개발을 가능케 한 또 하나는 2012년 경북 안동에 2000억 원을 투입해 건설한 백신공장 엘하우스(L HOUSE)다. 이곳은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백신 등의 기반기술 및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SK케미칼의 차세대 백신 사업의 핵심 기반 시설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 관리체계 구축 운영'과제에 선정돼 국내로 들어오는 코로나19 백신의 유통과 보관, 콜드체인 구축을 담당하게 된 것도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백신 개발·생산부터 유통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본다"며 "초저온 물류망 운영·관리 경험이 추후 백신 유통에 있어서 노하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기술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의약품 등의 추가 CMO 사업을 위한 연구소 및 생산 설비 확충, mRNA 플랫폼, 면역증강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기술 협력을 위한 해외 각국 정부 및 국영 기관과의 파트너십 체결, 기초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 등에 공모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가치 상승에 최창원 부회장 리더십도 주목 

 

SK바이오사이언스 가치의 상승세 덕분에 대표 최창원 부회장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부회장의 리더십이 현재의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호재를 이끌었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부회장으로,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를 지주사로 SK그룹에 독립된 소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기업은 지분 98.04%를 보유한 SK케미칼이고,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가 지배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 40.1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반면, 최 회장이 보유한 SK디스커버리 지분은 0.11%에 불과하다. 

 

최 부회장은 2006년 SK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백신 사업을 키워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물적분할됐다. 

 

최 부회장은 2008년부터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에 5000억여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바이오사업을 확장했다. 당시로써는 리스크를 안고 내린 승부수 덕에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셀플로, 스카이조스터, 스카이바리셀라 등 자체 개발 백신을 다수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2년에는 경북 안동에 백신공장 L하우스를 완공했다. 이는 해외 업체들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개발을 가능케 했다. 

 

새해 초에는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기술 이전 추진과 관련해 직접 미국 메릴랜드주 노바백스 본사를 찾아 최고경영자(CEO)와 기술이전을 놓고 담판을 지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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