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재판 앞두고 눈길 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막강한 성장세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경영권 승계재판과 직결된 '분식회계' 이슈가 마무리 되지 않은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CMO-CRO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하며 미래가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불법경영권 승계 재판은 다음 달 시작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고, 3월 재판에서 또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성과 미래가치에 대한 국내외 시장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증권가는 삼바 주가 100만원 이상 제시
증권가들은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10만원을 제시했고, 유안타증권은 108만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100만원을 제시했다. 참여연대와 증선위가 분식회계의혹을 제기했을 당시 30만원대 안팎을 오가던 주가에 비하면 3배 이상 급등한 상태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올해 코로나19로 항체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3공장 가동률을 50%까지 끌어올렸다.
■CMO 시장 부동의 1위 굳히는 중
4공장 증설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지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CDO(위탁개발), CRO(위탁 연구)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종합바이오기업으로서의 발판도 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4공장 건설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4공장을 확보하면 총 62리터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CMO물량 132리터 중 36만 4000리터로 전체 28%의 비중을 맡으며 글로벌 1위 생산력을 확보하고 있다. 4공장 건설 완료로 세계 1위의 위상을 더욱 다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바이오신약 위탁 개발 및 연구사업으로 확장, '원스톱 서비스' 기업 겨냥
탄탄한 CMO 기반에 CDO와 CRO분야로도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RO-CDO-CMO의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8년부터 CDO사업에 진출했다. CDO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포주 공정 및 제형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CDMO)까지 평균 12개월 걸리는 기간을 6개월로 단축시켰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차별점을 무기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 진출 2년 만에 60여건의 수주계약을 확보했다.
CRO서비스는 신약 개발 단계에서 임상시험 진행의 설계, 컨설팅, 모니터링, 데이터관리, 허가 등의 업무를 대행하고 객관적 시험 결과를 전달하는 서비스다. 현재까지는 CMO·CDO에 필요한 서브적 기능으로서 CRO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진행하는 CRO서비스는 종합 생물안전 시험 서비스(BTS, Bio-Safety Testing Service)로 공정개발이나 제형개발을 최적화 하는 과정에서도 필요하고, 대량생산에서도 필요한 부분으로서 서브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RO 사업범위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2021년 하반기에는 생산한 물질에 바이러스가 없는지 테스트 하는 바이럴 클리어런스(Viral Clearance)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 규모는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 합친 것보다 커
전세계 제약바이오시장은 1400조원 규모다.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을 합친 것 보다 크다.
글로벌 CDMO(위탁생산·위탁개발) 시장은 2017년 97억 달러(약 12조원)에서 연평균 15.3% 성장해 2025년에 303억 달러(약 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CRO시장은 2018년 기준 452억 8300만달러(약 56조 5585억원)였으나, 연평균 무려 7.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오는 2024년에는 717억달러(한화 약 89조 55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바이오의약품이 인간들의 난치병이나 유행병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더 자리잡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앞으로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RO·CDO·CMO 사업의 확장 가능성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