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1위 LG생건에 내준 아모레퍼시픽, 2020년 영업이익 66.6% 감소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1위를 굳건하게 지치던 아모레퍼시픽이 16년 연속 성장 곡선을 그려온 LG생활건강에게 결국 1위 자리를 내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4조9301억 원의 매출과 150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1.5%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69.8% 줄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매출 4조4322억원, 영업이익 14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66.6% 줄었으며, 순이익은 219억 원으로 전년대비 90.2%나 줄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1569억원, 영업손실은 92억원, 순손실은 589억원이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연말 단행한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용이 반영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대내외 사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거리 두기 조치가 시행되고 글로벌 관광객이 급감하며 오프라인 채널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LG생활건강에 비해 화장품에 집중돼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인해 별도의 실적을 낼 수 있는 계기 자체가 부족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양한 플랫폼 및 e커머스 채널과의 제휴와 협업을 통해 온라인 매출은 확대됐다.
아시아 사업은 전년대비 16% 감소한 1조64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북미 사업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7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럽 사업은 전년대비 13% 감소한 1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1년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 5조 6000억원의 매출과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e커머스 분야에서 30% 이상의 매출 성장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메이저 플랫폼과의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과, 건강기능식품 및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에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