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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일본 구직시장, 기업들 작년 직원채용 21%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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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입력 : 2021.02.02 14:19 ㅣ 수정 : 2021.02.02 14:19

1975년대 오일쇼크 이후 45년만에 가장 큰 취업률 급감, 구직자들 코로나19 후폭풍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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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기업들이 구인규모를 급격히 줄이면서 취준생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작년 일본 취업시장과 고용상황의 심각한 악화가 통계로 확인되었다.

 

후생노동성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0년 평균 유효구인배율은 1.18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무려 0.42포인트나 폭락하였는데 이처럼 큰 하락폭은 오일쇼크의 영향을 받았던 1975년 이래 45년 만이어서 취준생들의 체감이 남다르다.

 

같은 날 총무성이 발표한 노동력조사에서도 작년 휴업자 수는 줄어드는 인구에도 불구하고 통계조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하였고 완전실업률은 11년 만에 증가폭으로 돌아선 2.8%를 기록하면서 해외 취준생들의 일본취업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유효구인배율은 일자리를 찾는 취업희망자 1명에 대한 기업의 구인건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구체적으로 작년 구직자 수는 2019년 대비 6.9% 늘어난 182만 명에 달했지만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21%나 감소한 216만 명에 그쳤다.

 

작년 유효구인배율 1.18은 아직 리먼 쇼크의 후유증이 남았던 2014년(1.09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과거 세 번째로 높았던 2019년의 1.6배를 생각하면 청천벽력 수준의 반전이었다.

 

작년 12월만 놓고 보면 11월과 동일한 1.06배를 기록하였는데 지역별 유효구인배율로는 후쿠이현(福井県)이 가장 높은 1.62배를 기록했고 오키나와현(沖縄県)이 0.79로 가장 낮았다.

 

해외 취준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인 도쿄 역시 0.88을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으로 유효구인배율이 1배를 밑도는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한편 휴업자 수는 작년 4월에 긴급사태선언과 동시에 과거 최대치인 597만 명까지 증가해서 6월까지 비슷한 양상을 이어갔다.

 

연간 휴업자 수는 2019년 대비 80만 명 늘어난 평균 256만 명으로 통계조사가 시작된 1968년 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지만 다행히 12월에는 코로나 확산 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다시 긴급사태가 선언되고 3월까지 연장이 결정된 만큼 휴업자 수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덕분에 작년 일본 내 완전실업자는 191만 명으로 29만 명 순증하였고 완전실업률 역시 전년대비 0.4포인트 증가한 2.8%를 기록했다. 2009년의 5.1%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휴업자 수가 다시 증가할 경우 완전실업률도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총 취업자 수는 작년 12월 기준 6666만 명으로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회사나 사업상의 이유로 이직하게 된 직장인도 11개월 연속 증가한 40만 명을 기록하여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경영환경을 이유로 반강제로 해고나 이직에 내몰리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외 취준생들에게 불행 중 다행으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은 고용악화가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에 집중되었다는 점이다.

 

작년 비정규직 직장인은 75만 명 줄어든 2090만 명을 기록해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반면 정규직은 36만 명 늘어난 3539만 명에 달했는데 인력부족이 해소되지 않는 IT업계 등이 전체적인 고용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들어서도 코로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3~4월에는 네 번째 대유행이 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까지 더해지면서 일본 취업시장 역시 작년보다 더한 고용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취준생들 사이에 번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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