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3.8%에 불과. 주당배당금 감소 폭이 크다”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일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명예퇴직과 각종 악재 비용을 지난해 실적에 모두 반영해 올해는 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추정 순익은 20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3%에 그쳐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며 “아주캐피탈 그룹 편입에 따라 염가매수차익과 펀드청산이익 등 약 1000억원 내외의 영업외이익이 발생하는 데다 아주캐피탈 4분기 순익 200억원 등 총 1200억원의 이익 증가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예퇴직 규모가 전년대비 확대되고, 코로나 추가 충당금과 더불어 라임 관련 비용을 추가로 인식하며 또한 세무조사 관련 법인세 증가 등 비용 요인들이 상당 폭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정욱 연구원은 “여러 비용 요인들을 보수적 관점에서 지난해에 모두 털고 갈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출성장률은 3.0%로 4분기 중 고성장이 예상되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30%로 약 3bp 하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대손비용은 약 25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으로는 8320억원에 달해 2019년 대비 123% 증가하지만 이중 코로나 추가 충당금이 3500억원을 상회해 경상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연간 추정 순이익은 1조35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28.0% 감익이 전망된다”며 “여기에 금융위 자본관리 권고안 발표로 배당성향도 20% 이하로 낮아지게 되면서 2020년 추정 주당배당금(DPS)은 370원으로 47.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수익률은 3.8%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점주주체제로 인해 DPS 감소 폭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크게 빗나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올해는 1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27% 가까이 증익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배당 규제가 내년 6월 말까지의 한시적 규제이므로 올해 기말 DPS는 다시 드라마틱하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예상 DPS는 650원,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7.2%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금융도 1분기 NIM 반등이 예상되고, 코로나 충당금 및 사모펀드 손실 등과 같은 지난해에 발생했던 비경상 비용이 해소되면서 올해 이익 개선 폭은 은행 중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반기 중 신용카드와 외감법인 내부등급법 승인시 자본비율이 약 100bp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의 오버행(증권시장에 과도한 물량의 주식이 풀리는 현상) 우려는 분명 디스카운트 요인이지만 주가 1만2000원 이하 수준에서는 좀처럼 발생하기가 쉽지 않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