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군수가 이재용 부회장 사면 요청한 건 '파워반도체' 때문?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부산 기장군수가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대통령에게 발송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국내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지역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끼칠 영향력을 강조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1일 발송한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코로나19와의 경제 전쟁 국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 줄 것을 대통령님께 간곡히 읍소한다”고 밝혔다.
오 군수는 호소문에서 “기장군은 147만8천772㎡(약 45만평) 부지에 군비 3197억원을 투입해 원자력 비발전 분야를 선도할 방사선기술(RT) 산업의 집적화 단지인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대기업들과 강소기업들의 투자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기장군은 이 산업단지에 삼성전자의 SIC 파워반도체 클러스터와 삼성전기의 MLCC(적충세라믹콘덴서) 공장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오 군수가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을 호소문까지 발송한 것은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삼성전자 등과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국내외의 투자들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음이 한 기초자치단체장의 호소문을 통해 확인 된 셈이다.
이어 “대기업 총수가 구속된 상태에서 어떤 전문 경영인이 투자 결정을 쉽사리 내릴 수 있겠느냐”며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 19와의 방역 전쟁뿐 아니라 경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무너지고 피폐해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지방투자가 절실하고 또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오 군수는 “법원에서 내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판단은 존중하고 당연하다”면서도 “죄의 대가를 치르는 방식에 대해서 대통령님께서 사면이라는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덧붙여 “삼성그룹과 이 부회장에게 낡은 것을 바꾸어 새것으로 만들 수 있는 환부작신(換腐作新) 할 기회를 줘야 한다. 그래서 대기업들이 무너진 지역 경제를 살리는 도화선이 될 수 있도록 살펴봐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