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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매출의 25분의 1인 테슬라 실적 구출한 ‘탄소 배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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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입력 : 2021.02.02 07:54 ㅣ 수정 : 2021.02.02 07:54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는 13억 달러 크레딧 부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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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실적 구출한 ‘탄소 배출권’ [사진=픽사베이]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테슬라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4분기 매출이 약 40% 증가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테슬라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유가 전기차 판매량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수익 대부분은 크레딧 매출에서 확보되는데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는 크레딧을 얻기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크레딧 확보 못한 자동차 업체에게 크레딧 팔아서 수익 창출 / '할당량 시장'을 보조하는 '크레딧 시장'에서 수혜

 

테슬라의 실적을 견인한 크레딧은 무엇인가. 자동차 제조업체는 친환경 자동차 생산량에 따라 ‘크레딧’을 부여 받는다.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는 지난해 무려 13억달러(1조4300억원) 규모의 ‘크레딧’을 부여받았다. 

 

캘리포니아주 등 13개 주(州)는 친환경 자동차 생산량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에 크레딧을 부여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는 연말까지 충분한 크레딧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주 규제 당국의 처벌을 받게 된다.

 

탄소배출권거래시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분류되는데 탄소배출권의 성격에 따라 크게 '할당량시장(allowance market)'과 '크레딧시장(credit market)'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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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권 거래시장의 분류 [표=이서연 기자]

 

할당량시장은 총량제한배출권거래제도(cap-and-trade)를 채택한 의무감축국가 또는 지역 내에 형성되는 시장이다. 크레딧시장은 할당량시장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시장이다. 할당량시장에 할당량과 같이 배출권으로 활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 AP통신, "크레딧 없었다면 테슬라는 손해 봤을 것" / 전기차 사업의 선두주자로서 가치를 증명해야

 

테슬라는 이 ‘크레딧’을 다른 업체에 팔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현대기아 자동차의 1/25수준이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1/15정도에 그친다. 테슬라가 자동차만 판매했다면 손실을 입을 정도인 수준이다. 

 

AP통신은 “테슬라는 크레딧이 없었다면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연간 주당 순이익은 2.24달러로 월가 기대치인 2.45달러에 못 미쳤고, 4분기 매출도 93억1000만달러(10조2875억원)로 월가 추정치(104억7000만달러·11조5693억원)을 밑돌았다.

 

테슬라가 실적을 공시한 지난 달 28일, 시장은 이날 테슬라가 올해 전기차 납품 목표치를 얼마로 제시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테슬라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을 끌어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는 모호한 전망만 제시했을 뿐 납품 목표치를 밝히지 않아 월가를 실망하게 했고 주가는 하락했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사업의 선두주자로써 가치를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1990년대 후반 인터넷 거품과 함께 몰락한 기업 AOL의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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