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8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중국에서 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고, 면세점에서 회복세를 보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 늘어난 2조944억원, 영업이익은 6% 증가한 256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무난한 실적”이라며 “화장품 매출 회복세가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면세점 매출은 4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 증가세로 돌아섰고, 중국 화장품 매출은 3950억원으로 41%나 성장했다”며 “’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한 8397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화장품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 증가한 2254억원으로 증익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생활용품 사업은 뉴에이본과 피지오겔 매출이 추가되면서 전년대비 24% 신장했으나, 고마진 위생용품 매출 축소 및 마케팅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7% 증가에 그쳤다”고 언급했다.

이어 “음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 6% 신장했는데, 매출 성장은 대부분 가격효과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사업 고신장과 면세점 빠른 회복세는 고무적”이라며 “중국 ‘후’ 매출은 전년대비 45%나 성장하며 높은 브랜드력을 증명했다”며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이유는 생활용품 부문 수익성 저하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년도 낮은 베이스와 고마진 피지오겔 매출 추가에도 영업이익 증가 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라며 “올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6% 성장한 9조1130억원과 1조412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화장품 부문은 전년도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은 전년도 높은 베이스 부담이 크다”며 “생활용품은 전년도 상반기 고마진 손소독제 실적 베이스 부담이 크고, 음료는 전년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된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비 증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생활용품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 감소한 1710억원, 음료부문 영업이익은 194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만큼, 당분간 높은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핵심 화장품 사업이 선전하고 있고, 대 중국 브랜드 인지도가 제고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여유가 있기 때문에 주가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망했다.

그는 “회사 측에서는 올해 외부적 불확실성을 감안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는데, 만일 1분기 높은 베이스를 극복하고 전년대비 10% 이상 증익을 이어갈 경우 주가 모멘텀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