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집전화 사업 분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아쉽다”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7일 KT에 대해 올해부터 통신부문 이익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는 이미 2020년에 통신부문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다만 지난해에는 2분기를 제외하면 그리 뚜렷한 이익 증가 흐름은 아니었고 가장 중요한 이동전화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정체 양상을 보여 본격적인 실적 호전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하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다르다. 이동전화 매출액과 이동전화 ARPU가 모두 의미 있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마케팅비용과 5G 투자 증가가 예상되지만 주파수관련비용 정체로 비용 증가 이슈도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통신부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주당배당금도 증가할 공산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더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가가 너무 낮아 회사 입장에서는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한 배당가능 주식수를 줄이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고 동일한 비용을 쓴다고 가정하면 실질적으로 더 큰 주가 부양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5000억원을 들여 KT 주식을 시장에서 매수한다고 가정하면 대략 2000만주를 매수할 수 있다. 사채이자율을 감안하면 연간 80억원 수준의 기회 비용“이라며 “반면 2000만주에 2019년 수준의 주당 배당금 1100원을 지급하면 총 220억원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는 “동일한 금액의 주주이익환원 정책이라면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 소각이 훨씬 유리해 회사 입장에선 큰 고민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더불어 배당가능 주식수 감소로 인해 자사주 매입 소각이 끝난 이후엔 동일한 배당금 지급으로도 주당배당금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되며 이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4만원까지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면 당초 예상보다 PSTN(집전화) 사업 분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물론 경영진은 노이즈를 감수하면서도 성장성 및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부문은 정리하고 성장산업은 육성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노조 반발도 문제이거니와 정부가 PSTN 사업 점진적 축소를 승인해줄지도 관건이다. 따라서 아직은 KT PSTN 분리를 크게 기대할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최근 KT 경영진이 PSTN 사업 철수까지 언급한 기사가 언론보도에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관심을 높일 단계라고 여겨진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