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6일 보험업계가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를 통한 제판분리를 추진한다고 전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한화생명은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칭)’ 설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초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에 대한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했다”며 “두 회사 모두 기존의 본사 소속 전속 판매 조직을 분리하여 자회사형 GA로 이동시키고, 이를 통해 판매 역량 제고와 연결 손익을 극대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홍재 연구원은 “해당 계획은 주주총회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으로 시행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일단 보험회사의 기능별 분업화가 완전히 생경한 개념은 아니다”라며 “이미 몇 개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두며 보험 기능과 투자 기능을 일부 분리하였고, 자회사는 투자 전문성 제고에 집중하여 업계 내 영향력이 확대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제판분리도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된다. 우선 판매 자회사는 타사 상품도 함께 판매하기에 연결 매출 극대화, 즉 판매조직의 효율성 증대가 예상된다”며 “특히, 한화생명의 경우 전속설계사 조직이 2만명에 가깝기 때문에 규모 기준으로 단숨에 GA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되어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제판분리를 시행하게 되면 원수사의 비차손익은 개선될 것이며, 이러한 비차손익은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출범 초 신설 자회사는 주로 모회사 상품을 중심으로 일부 손보사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당장에 큰 폭의 연결기준 매출 변화가 예상되지는 않는다”라며 “전속 채널의 강점이었던 영업 통제력이 다소 약화될 수 있는 점, 그동안 보장성 보험 신계약 흐름을 봤을 때 손보 상품 대비 생보 상품이 크게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은 신계약 축소 우려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제판분리로 제고된 잉여 현금에 대해 신사업 확장이 아닌 이익잉여금 유보 등 자본 관리로 이어져야 의미를 갖는다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