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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 단행한 LG전자, 갤럭시 승리 인정하고 전장사업과 AI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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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1.21 15:53 ㅣ 수정 : 2021.01.21 17:03

MC사업부 매각은 피눈물나는 선택, 삼성전자와의 전장사업서 또 다른 승부 벌여야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부를 정리한다. 대신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전장사업과 AI에 보다 집중하며 본격적인 ‘뉴LG’를 실현한다. 20일 LG전자 권봉석 사장은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에 대해 “LG전자의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할 시기”라며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스마트폰 사업의 개편 및 매각 의사를 시사했다. 

 

스마트폰 사업부는 LG전자에서 '실패한 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수많은 인력과 노력이 투여돼온 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피눈물나는 일이었다.  따라서 구광모 회장은 읍참마속( 泣斬馬謖)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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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 타워 [사진=연합뉴스]

 

스마트폰에서는 맥 못추던 계륵?…미래 경쟁력 따져 과감한 결단 필요

 

스마트폰 및 모바일 사업(MC사업)은 그동안 가전과 함게 LG전자의 양대축으로 꼽히던 사업부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 좀처럼 맥을 못추는 모습이었다. 

 

특히 2015년 G4 부진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벌어지고, 승부수로 내걸었던 ‘LG윙’에서도 두각을 보이지 못하며 결국 LG전자의 ‘계륵’이 됐다. 구 회장이 결단력이 필요한 순간인 것이다.

 

권 사장은 이날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검토한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스마트폰 사업부)의 연구개발 부문을 남기고 생산부문을 분할매각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바일 관련 한 업계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LG가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큰 적자를 기록한 건 사실이나, 구 회장이 추구하는 AI(인공지능)·로봇·사물인터넷(IoT) 등 미래먹거리 분야에서 스마트폰 기술력은 꼭 필요하다”며 “LG전자는 MC사업부 전체 매각이 아닌 기술력은 유지하면서 생산부문을 매각하는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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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마그나 합작법인 이미지 [사진=LG전자]

 

구광모의 야심담긴 전장사업,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

 

구 회장은 이번 MC사업부 정리 수순을 통해 앞으로 AI와 전장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역시 상대는 삼성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진하는 신사업 역시 AI, 5G, 전장사업 등 맥락이 같기 때문이다. LG와 삼성의  또 다른 대결이 시작되는 것이다. 

 

구광모 회장은 미래 먹거리 산업 확보로 지난달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전장사업 강화한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기간산업인 ‘전장사업’은 구 회장의 야심이 담긴 사업부문으로,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AI와 관련해서도 LG그룹은 지난달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인 ‘LG AI연구원(LG AI Research)’을 출범,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와 AI 연구·개발(R&D) 등에 2000억원을 투자해 본격적인 인재 육성에 들어간다.

 

구 회장의 이러한 ‘선택과 집중’에 대해 전문가들 및 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젊은 총수’ 구 회장의 과감한 경영 행보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글로벌 흐름에 빠른 대처가 가능해졌다며, LG의 기업 성과 뿐만 아니라 이미지까지 제고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MC사업부 정리로 LG전자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영업적자를 해소하고 신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리포트에서 “LG전자가 (MC사업부 정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전과 전장부품, B2B(기업간 거래) 등에 대한 사업 집중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장사업의 성장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해당 결정이 있었다는 점에서 LG전자 사업전략의 방향성 및 속도 등 다방면에서 과거와 달라졌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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