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 부진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
지난해 4분기 :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부진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5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판매가 부진했다고 전했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류 소비 확대로 매출 성장이 컸던 지난해 3분기와 달리, 4분기는 확대되는 코로나19 추이로 인해 예상보다 성장 폭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10, 11월까지 확인된 전체 주류시장 자체도 직전분기보다 많이 낮아졌지만 12월은 그보다 더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심지현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거의 두 달 가까이 술집 등 유흥시장이 9시 이후 영업을 못하고 있으며, 가정용으로 수요가 옮겨간 부분이 이를 일부 상쇄해주고 있으나 절대적 양으로 봤을 때는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심 연구원은 “가정용 비중은 지난해 4분기에 가장 높아진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점유율(M/S) 추이 역시 3분기에서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며 “여기에 추석 가수요 때문에 10월의 4분기 물량을 3분기가 조금 가져간 부분도 영향을 미친다. 기존 추정치에서 4분기 매출은 1%정도 하향, 영업이익은 17%정도 하향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1분기에 코로나19로 비용이 예상보다 덜 집행되고 여러 기저효과 적용을 받으며 마진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기저효과 제거 및 비용 정상화에 따른 마진 소폭 되돌림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며 “3분기까지 확인된 비용 추이는 비교적 안정적이나, 여전히 올해 상반기까지는 역기저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처럼 비용을 크게 집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영업이익에 충격이 올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적으로 매출 증가율만큼의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예상보다 지연되어 나오고, 코로나19로 유흥시장이 멈춰 있음에 따라 시장점유율(M/S) 추이 역시 유의미한 변화가 없어 잠시 주가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결국 현 시점에서의 핵심은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 시점이 언제쯤일지 잡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에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직전의 단계 하향 이후 확진자가 급증했고 설 연휴 이동시기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중점지역에서의 유흥시장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하면 하이트진로가 ‘미뤄졌던 레버리지 효과’를 다시 받기 시작하며 먼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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