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4일 CJ제일제당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연말에 접어들며 코로나19가 심화되어 국내 가공식품은 햇반, 가정간편식(HMR), 만두 등에서 10~11월 기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며 “12월 변동성을 감안해야 하나, 이에 원래 비수기에 해당되는 분기임에도 불구하고 직전분기만큼 매출 성장세가 강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심지현 연구원은 “반면 마진 측면에서는 전년 선물세트 매출 일부 조기인식, 인센티브 지급 4분기 잔여분 50억원가량을 이유로 다소 부담이 있을 예정”이라며 “국내 소재식품의 경우 최근 환율 추이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큰 부담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심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해외 식품 부문은 미국의 경우 슈완스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3% 성장을 전망한다”며 “이전 분기에 확인되었던 B2B 급식채널 부진의 경우 10~11월 기준으로 7~8%대 매출 역신장이 보이는 등 여전히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슈완스 그로서리에서의 사업부 시너지 효과, 높은 B2C 마진, 슈완스 DSD 모델 효과 등으로 탑라인은 대체로 상쇄되는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만두 부문의 ACV(연간계약금액)가 작년 9월까지 37%, 11월 말 49%, 12월 말 50%가 넘어 기존 2020년 연간 타겟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되며, 작년 연말에 타겟, 월마트 등 대형 리테일러 입점 계획이 마무리되어 올해부터 유통망 모멘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원화 강세, 경쟁사 판촉 강화, 작년 기고 등 마진에는 다소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부문은 지난해에 바이오 및 생물자원 부문에서 예상 외의 장기 고마진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기존에는 연말로 접어들며 마진이 되돌아가는 데서 오는 감익 폭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다만 연말에 실제로 확인한 바이오 사업부 분위기는, 사료첨가제 부문에서 중국 쪽 양돈 사육두수가 회복되는 등의 업사이클 진입에 따른 실적개선이 드러났고, 판가와 판매량 역시 11월까지의 기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분기까지 올라온 판가는 올해 1분기에 계약단가로 반영될 예정”이라며 “식품첨가제 쪽에서는 중국 수요가 9월까지 전년대비 마이너스였으나 10월 기준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3분기까지는 전방외식, B2B 부진 때문에 작년 증설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늘어나지 못했는데, 4분기로 로 넘어오며 판가는 아직 낮지만 판매량이 회복되며 유의미한 성장이 있었다”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이러한 기초체력 확보는 향후 팬데믹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었을 때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마진을 형성 가능하게끔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생물자원 부문은 베트남 돈가 역시 지난해에 예상 외로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며 연말 되돌림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 역시 기존 예상보다는 덜 빠져서 마진 감소폭이 급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PHA 시장 부문은 글로벌 전체적으로 생분해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CJ제일제당의 PHA 기술을 통한 ‘화이트 바이오’ 사업 진입이 주목받고 있다”며 “현재 관련 기술을 보유한 곳은 전 세계에서 CJ제일제당, 일본의 카네카, 미국의 다니머 세 곳뿐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서 연 5000톤 생산시설을 정비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 완공되어 연말~내년 연초쯤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 수요 호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글로벌 이익체력이 마련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저평가인 점에 주목한다”며 “이전 적정주가 추정에서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