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4일 LG유플러스에 대해 과도한 화웨이 우려로 인해 실적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7% 1819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1~3분기와는 달리 컨센서스(영업이익 2069억원)를 하회하고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 기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한 사유는 마케팅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4분기 단말기 교체 가입자수(신규+기변+번호이동)가 급증한 데다가 인당획득비용도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고비도 증가 추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여 이번 실적 부진 사유는 마케팅비용 증가로 요약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반면 실적 개선 요소도 적지 않다. 직권 해지에도 불구하고 이동전화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됐고, 가상 이동통신망(MVNO) 가입자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전분비 대기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5G 설비투자비(CAPEX) 감소로 감가상각비가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나 전분기로는 정체 양상을 나타낼 전망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록 외견상 실적이 좋진 못하지만 LG유플러스는 이번 4분기 실적 시즌에도 투자가들로부터 우수한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 레벨 자체는 낮지만 내용면에서 나쁘지 않은 실적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전년 동기대비 5%에 달하는 높은 이동전화매출액 성장을 기록하면서 탑라인 성장을 이끌 것이란 점은 긍정적”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4분기 서비스매출액 추이는 향후 LG유플러스 실적 기대감을 높여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2분기엔 강력한 악재 역할을 수행했던 화웨이 이슈가 소멸될 공산이 크다”며 “화웨이가 금년 봄에 항복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네트워크장비 부품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그렇다. 결국 화웨이가 미국에 항복 선언을 한 이후엔 미국이 부품 조달을 승인할 것으로 보이며, 기술 무단 사용, 중국 정부 과거 보조금 지급, 중국 내 외산업체 차별 문제 등에 시정 조치 등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올해 봄 화웨이로부터의 장비 조달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여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며 “최근 실적만 본다면 국내 통신 3사 중 단기 투자 매력도가 가장 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