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심한 빗썸 인수하는 NXC 김정주 회장, JP모건 비트코인 보고서 믿었나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정훈 빗썸홀딩스 의장과 개인주주들이 가진 5000억원 규모의 지분 65%를 인수할 예정이며 빗썸 최대주주인 비덴트의 지분에 대해서는 아직 경영권 공동인수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다.
앞서 김 대표는 가상화폐 시장 진출을 위해 꾸준히 기업인수 및 투자를 단행해 왔다. 2016년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한 이래로 유럽·미국의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고 지난해에는 금융거래 플랫폼 ‘아퀴스’를 설립해 가상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 자산을 투자하고 관리하는 금융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NXC 관계자는 8일 김 대표의 빗썸 인수와 관련 “아직 인수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된 바가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 김정주 대표의 가상화폐 거래소 인수는 비트코인 4배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
5일(현지시간)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니콜라우스 투자전략가는 “비트코인이 금과 경쟁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익률을 낼 잠재력이 있다”며 “이론적으로 보면 지금보다 4.6배 정도 증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BTC) 장기 목표가를 14만6000달러(한화 약 1억6000만원)로 예측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로 가파르나 불확실성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3년 사이 3250달러에서 4만달러로 폭락과 급등을 반복한 비트코인을 볼 때,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불확실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2017년 비트코인 시장 성장세에 당기순이익 5349억원을 냈던 빗썸은 2018년 시장의 위축으로 2054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이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비트코인이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시장분석을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빗썸 인수로 ‘아퀴스’의 금융 플랫폼의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이정훈 의장의 빗썸의 매각 이유는…차명 지분 얽혀있는 지배구조 개편용?
그렇다면 빗썸 이정훈 의장이 매각에 나선 이유는 JP모건의 시장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일까. 알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그보다 더 복잡한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을 통해 이 의장이 빗썸의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불확실성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빗썸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창업자인 이정훈 의장이라고 하지만, 지배구조 내면을 들여다보면 다수의 지분이 차명화한 것이며 현재 옴니텔, 비덴트, SG BK 등 다양한 기업의 지분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여기에 오는 3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시행됨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이 기준이 강화된 만큼, 시장운영에 차질이 되지 않도록 미리 지분 매각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매각에는 이 의장과 개인주주들이 가진 5000억원 규모의 빗썸홀딩스 지분 65%를 처분하게 된다.
다만 빗썸코리아 지분 10.3%, 빗썸홀딩스 지분 34.2%를 보유하고 있는 비덴트가 경영권 공동 인수에 대한 넥슨과 협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말해 구체적인 지분 규모에 대해서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