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올해 IPO 앞둔 카뱅·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 등 3총사의 ‘몸값 계산서’
카뱅은 예상 기업가치에서 선두 / 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미래가치 주목돼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카카오그룹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가 모두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이들 카카오 3총사의 향후 기업가치에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정도와 장기적인 성장성을 뜻하는 ‘미래가치’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카카오페이, 플랫폼의 ‘확장성’ 적극 활용…증권사·손보사 등 라인업으로 미래가치도 높이 평가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올 상반기 경 상장하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3총사 중 가장 먼저 IPO 주관사 선정을 진행했다. 지난 9월 KB증권과 골드만삭스를 대표 주관사로, 지난 11월에는 삼성증권과 JP모건을 공동 주관사로 추가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몸값은 최소 7조원에서 최대 10조원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페이는 사업 포트폴리오나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강점은 ‘플랫폼’이 지닌 ‘확장성’ 그 자체다. 증권사부터 손보사까지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금융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지난 2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공식 출범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결제, 송금, 청구서, 멤버쉽 등을 통해 확보된 금융 트래픽을 기반으로 투자서비스, 보험, 펀드 등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경우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이나 디지털 손보사 설립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금융서비스 확장을 통한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맏형 카카오뱅크, 기업가치 가장 높게 전망돼 / 플랫폼 수혜봤으나 ‘수익모델’ 단순…미래가치 고평가는 시기상조
카카오뱅크 역시 올 상반기 쯤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12월 대표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몸값은 최소 6조원에서 최대 40조원으로, 카카오 3총사 중 기업가치가 가장 높게 평가된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플랫폼의 수혜를 보고 있다. 출범 3년만인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했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 달리 모바일 채널을 통해 완결 가능한 서비스만을 취급하는 은행”이라며, “은행산업 내에서도 인터넷은행이, 인터넷은행 중에서도 카카오뱅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시장에서 5% 점유율을 달성했고, 신용대출 시장 성장의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업이라는 업종이 지닌 한계 내지는 도전도 분명 존재한다. 카카오뱅크는 예대업무를 기반으로 급성장한만큼 수익모델이 단순한 편이다. 카카오뱅크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나 미래가치 제고 여부가 아직 물음표인 이유다.
이 연구원은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의 크기를 결정하는 부분이 가치평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가 진출가능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나, 비대면으로 판매될 수 있는 투자상품 범위 등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과 합병 추진으로 몸집↑ / 글로벌 사업 확장 & ‘슈퍼 IP’ 도약 목표, 미래가치 높아
웹툰·웹소설 등 유료 콘텐츠 업체 카카오페이지는 이르면 올 하반기 증시에 입성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11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낙점했으나, 최근 외국계 증권사 2곳을 추가 선정할 것이라고 전해진다.
주관사단 보강의 배경은 카카오페이지가 종합 콘텐츠 제작·배급 업체인 카카오M과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한층 높일 공산인 것이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지는 글로벌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유료콘텐츠 플랫폼 운영업체인 네오바자르를 인수해 한국콘텐츠(K-콘텐츠)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픽코마 역시 일본의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에는 대만, 태국, 중국 등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지식재산권(IP) 미래가치를 제고에도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웹툰, 소설 등의 콘텐츠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보급을 목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측은 “향후 영화, 드라마, 게임과 같이 다양한 포맷의 2차 콘텐츠로 재생산될 수 있는 ‘슈퍼 IP’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IP하우스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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