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일본 스가 총리의 역대급 지지율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한국 취준생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경제신문은 지난 달 25일에서 27일 사이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스가 정권에 대한 국민지지율이 42%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민들이 스가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부족한 지도력(48%)과 나쁜 정책(36%)이었다.
분명 9월 출범 시만 하더라도 74%라는 높은 지지율로 역대 총리 3위의 쾌조를 달렸던 일본 정부로서는 단 3개월 만에 32% 포인트라는 유례없는 낙폭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스가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전달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48%를 기록하여 지지층을 역전해버렸고 일본정부의 코로나 대응책에 불만을 가진 국민 역시 59%를 기록하여 11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것은 물론 지난 2월 이후 코로나 관련 평가로는 최악을 기록했다.
기존에 코로나에 대한 일본 내 평가가 가장 안 좋았던 때는 지난 5월에 긴급사태를 선언했던 아베 내각의 55%였다.
일본에서는 새로운 내각이 출범하면 처음 100일 간을 허니문이라고 부른다. 여론도 언론도 새 정권의 정책과 대응방식을 지켜보는 기간이기 때문에 혹평을 쏟아내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허니문 기간에 지지율이 급락하면 그 이후에도 좀처럼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 과거 총리들의 사례로 증명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자신만의 대표정책으로 디지털청을 새로 설치하여 도장에 얽매인 낡은 업무방식을 탈피하고 전 국민 휴대전화 요금감면과 같은 모두가 체감 가능한 정책을 선보였지만 어느 것도 이렇다 할 여론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기존 아베정권 시절의 인사와 정책들은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는데 제 3차 코로나 대유행 중에도 국민반대를 무시하고 Go To 트래블을 강행하다 하루 확진자가 4000명을 넘긴 후에야 일시중지 결정을 내렸고 아베 전 총리가 과거 비리들로 검찰에까지 소환되며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지만 정작 당시에 해당 비리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던 최측근임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 일본인들의 비호감을 샀다.
상황이 이쯤 되자 자민당 간부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현 정권에서는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전 일본 총리들이 그랬듯 극적인 지지율 반등을 위한 한국 때리기가 다시 나오지 않을까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고 있는 A씨는 올해 대학 4학년생이 됨과 동시에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가서 현지 취업활동도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일본 정부가 작년 3월처럼 기습적으로 모든 외국인의 일본입국을 막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커졌다.
계속되는 코로나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일본 대기업을 목표로 해온 그는 ‘이미 유학비자도 받았고 항공권과 자가격리 호텔까지 구해뒀다’면서도 ‘사상 최악으로 치닫는 일본 내 코로나 상황과 정권지지율이 실제 출국할 2월 말에는 더 심각해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함에 매일 뉴스를 주시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코로나가 더 이상 길어지면 제 2의 취업빙하기가 시작될 것이란 불안한 뉴스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해외 취준생들에게는 올해가 일본취업의 막차가 될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이 번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