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연 기자 입력 : 2021.01.04 10:28 ㅣ 수정 : 2021.01.04 13:29
“양사 통합을 위한 이해와 공감 필요”, “ 고객을 섬기는 자세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양사 임직원 모두 같아”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의 의미와 당위성, 그리고 이를 위한 임직원들의 이해와 공감 필요성에 대해 당부했다.
조 회장은 4일 오전 사내 인트라넷에 등재한 신년사를 통해 “서있는 자리가 달랐을 뿐 양사 임직원은 모두 하나”라며 “소기의 성과 거두지 못한 단식 선수들이 뭉쳐 복식에서 서로 땀 흘려 메달 따는 것이 우리 이야기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임직원들과 함게 대한민국 항공산업 새롭게 세워나갈 것이다”고 다짐하며 “어렵고 힘들겠지만 마음과 힘을 모아줄 것”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항공역사에 길이 남을 우리만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 한해 코로나19로 항공업계는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우리 임직원 여러분 덕분에 의미있는 성과들을 이뤄냈다”며 “이런 성과들이 가능하도록 함께 노력하고 헌신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 속에서도 겸양을 이야기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줬지만, 한편으론 성숙해지는 계기도 마련해줬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전 인류의 삶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모두는 코로나19라는 위기에 맞서 우리의 소중한 일터와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지키기 위해 굳은 의지를 갖고 고통을 나누며 노력했다”며 “양사의 통합은 두 회사가 단순히 하나로 합쳐진다는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 하늘을 책임지고 있는 양사 임직원들에게 주어진 운명, 시대적 사명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양사 통합을 위한 이해와 공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조 회장은 “입고 있는 옷과 서 있는 자리만이 달랐을 뿐, 고객을 섬기는 자세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양사 임직원 모두 다르지 않았다”며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보듬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양사 통합의 의미를 복식 선수들의 사례에 비유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무대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두 단식 선수가 한 팀으로 묶인 것을 생각해봤다”며 “처음엔 함께 하는 것이 서툴고 어색해 힘이 들지만, 작은 것부터 호흡을 맞추고 같이 땀 흘리는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열어 결국 메달을 걸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이 길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그렇기에 더욱 가치있고 의미있는 길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통합의 과정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조 회장은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새롭게 세워나가겠다”며 “많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여러분의 마음과 힘을 모아달라. 거기에서부터 하나된 우리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안전 문제로 임직원들이 함께 모여 시무식을 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올해 영상으로도 신년사를 제작해 이를 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배포하는 한편 사내 인트라넷에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