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년사 분석]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빅테크의 반란' 예언하고 정희수 생보협회장 '빅테크 견제구' 날려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12.31 18:24 ㅣ 수정 : 2020.12.31 21:44

기존 금융기관의 새해 최대 과제는 '빅테크 도전'임에 의견일치/ 금융·생보산업,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경쟁력 제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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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이 2021년 신년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금융업계가 급격하게 디지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특히 빅테크 기업의 '반란'에 주목했다. 정 회장은 빅테크 기업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두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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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사진제공=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금융산업에 "디지털 전환 통한 과감한 자기혁신" 당부 / "금융지원·리스크 관리도 놓치지 말아야"

 

김 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금융지원 및 리스크 관리 △친환경 패러다임 전환 △불평등 완화 노력 △소비자 중심 경영 확산 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진행형이지만 위기는 반드시 극복될 것"이라며 "위기 극복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디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풍부한 데이터, 브랜드 인지도로 무장한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과 제휴 또한 전례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금융산업에서의 디지털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새해부터 금융시장을 뒤 흔드는 빅테크 기업의  대대적인 '반란'이 본격화되고 기존 금융기관의 절체절명의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금융산업은 디지털화가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라는 냉정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해 철저한 고객 여정 분석으로 고객 경험을 개선해야 한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과감한 자기혁신을 이뤄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기간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패러다임 전환과 관련해서는 “국내 금융회사도 기후·환경리스크 관련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자금조달 및 대출 운용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며, “그린뉴딜,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우리 사회의 자원 공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심화되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 확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1년까지 전세계 극빈층이 1억5000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보다 심도 있는 고민으로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중심의 금융상품 제조·판매·사후관리 시스템 마련, 내부통제제도 구축 등을 통해 소비자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소비자 중심문화가 조직 전반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해 금융산업이 국민으로부터 받는 사랑과 신뢰를 더욱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생보업계 디지털화 가속화 지원" / "기울어진 규제 운동장 바로잡아 빅테크 견제"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디지털화 가속화를 통한 생보산업의 경쟁역량 개발 △빅테크 관련 기울어진 운동장 해결 △생보산업의 경영여건 개선 △고객신뢰 회복·강화 등을 언급했다.

 

우선 정 회장은 생명보험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며 경쟁 역량을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 기술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금융산업의 디지털화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며, “보험계약 체결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전 업무영역에 걸쳐 비대면화 및 디지털화가 가능토록 업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디지털 기반 구축을 통한 헬스케어 시장 확대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그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플랫폼 등의 기술 발전으로 헬스케어 서비스가 진화되고 있으며 급속한 고령화 및 만성질환 증가로 인한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는 헬스케어서비스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공사보험 정보공유 체계 마련 등을 통해 생보산업의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다.

 

빅테크와의 경쟁과 관련해서는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 하에 빅테크와 관련한 기울어진 운동장 이슈를 해결하고 빅테크 플랫폼 기업의 금융상품판매 유사행위에 대한 규제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정 회장은 실손보험금 청구 전산화 사업 등을 통해 생보산업의 경영여건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서류발급 전산화로 의료기관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실손보험금 청구절차 간소화로 소비자의 편익을 제고해 의료기관, 소비자, 생보사가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기업의 성장과 번영에는 고객의 깊은 신뢰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고객신뢰 회복 및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회원사와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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