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새해맞이 떡 찧는 ‘달방앗간’과 함께…한국 전통 ‘버블티’는 어떤 모습?
바야흐로 ‘유튜브’ 시대다. 다양한 정보가 넘실대는 영상의 바다는 남녀노소, 개인과 기업, 직종을 불문하고 거대한 미디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무수한 영상의 홍수 속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눈길을 끄는 유튜브 채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이번에 소개할 유튜브는 ‘달방앗간’이다.
달방앗간은 제철재료로 한국전통다과인 떡, 한과, 음청류를 만드는 요리 크리에이터다. 유튜브에 디저트 콘텐츠가 많지만 주로 서양식 디저트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전통다과를 전문적으로 다뤄 색다르다. 단순히 독특한 분야를 다룰 뿐 아니라 뛰어난 영상미에 ASMR 사운드, 장인의 솜씨까지 갖춰 구독자 32만 명을 보유했다.
28일 기준 업로드 영상 145개. 전통다과 중에 이렇게 예쁘고 맛깔난 것들이 있었나? 깜짝 놀랄만큼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였다.
고요하고 정갈한 분위기, 백설기 쌀가루 같은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날 따뜻한 방 안에서 단아한 디저트를 구경하는 듯한 힐링이 있다. 깨끗한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를 함께 맞기에 잘 어울리는 채널.
■원데이 클래스 운영…비건(채식주의자)를 위한 레시피도 선보여
유튜브 가입은 2018년 8월에 했다. 첫 영상은 ‘타피오카펄티도 깜짝 놀랄만한, 알알이동동 떡수단, Tteok-sudan, 달방앗간’이라는 제목으로 버블티를 연상하게 하는 ‘떡수단’을 소개했다.
떡수단은 가래떡을 조그맣게 썬 다음 녹말을 묻혀 끓는 물에 데치고, 달달한 물에 띄워먹은 데서 유래한 전통 디저트다. 작은 구슬처럼 예쁘고 달콤해보이는 독특한 간식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에도 조선 왕들이 사랑한 여름 음료 제호탕, 상큼한 풋귤단자, 보리화채, 국화전, 시루떡, 옥춘절편, 생강란 등 보기만해도 다채롭고 신기한 전통디저트를 선보였다.
Tteok-sudan(떡수단), Gwapyeon(과편), Jeonggwa(정과) 등 영상 제목에 전통 디저트 이름을 발음 그대로 표기한다. 또한 영상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터키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다양한 국가의 자막을 달아 한국 디저트를 세계에 알린다. 국가기관인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한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협업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오래 된 레시피만 담습하는 것이 아니라 동백초코설기, 초코퐁당설기, 카스테라 떡고물을 바른 호박인절미, 캐슈넛크림을 바른 산딸기설기 등 현대식으로 어레인지한 신선한 레시피도 선보인다.
달방앗간은 따로 외부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고, 유튜브와 네이버TV, 혹은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작품활동과 전통디저트 알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신세대 전통디저트 장인 유튜브 달방앗간 채널의 영상을 소개한다.
■ (●˙▾˙●)/ 겉 아삭! 속 쫀득~ 새콤달콤 사과정과, Sagwa-jeonggwa
280만뷰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 빨갛고 새콤한 사과에 설탕 또는 꿀, 소금, 물을 이용해 정과를 만든 영상이다. 별도의 BGM 없이 요리하는 사운드만 담아내어 더욱 요리 과정에 집중한 영상. 커피 한 잔과 내어진 정과 한 접시에 어느새 침이 고인다.
■ ٩(*˙︶˙*) 쫀득쫀득, 구수구수, 호박 인절미, Hobak Injeolmi
늙은 호박으로 호박인절미를 만들었다. 맛깔난 빛깔을 띤 노란 반죽을 잡아당기고 뭉치는 모양에 눈이 즐겁다. 카스테라 고물을 묻혀 보송보송해진 외관도 일품. 인절미를 쭉 늘려놓은 썸네일의 유혹이 강렬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