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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의 광고썰전 (11)

갤럭시, 아이폰 광고에서 적으로 만난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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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욱 발행인
입력 : 2020.12.27 00:00 ㅣ 수정 : 2020.12.27 09:25

창조적 재해석 vs 습관적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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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한국관광공사 광고 이후 공연과 방송, 그리고 또 다른 광고에도 같이 출연하며 동지애를 과시하던 이날치 밴드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이번에는 적으로 만났다.

 

이날치 밴드는 갤럭시 Z플립 광고에,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KT 5G 아이폰 12 광고에 출연한 것이다.

 

갤럭시 Z플립 광고는 대놓고 “이날치와 함께하는 Z플립뎐” 으로 시작한다. 이날치 밴드의 대표 곡이자 한국관광공사의 광고를 통해 세계적 히트곡이 된 “범 내려온다” 를 비롯하여 “좌우나졸”,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등의 곡들도 등장한다.

 

이 곡들은 “범 내려온다” 를 “폰 내려온다” 로 바꾼 것처럼 제품 컨셉에 맞게 절묘하게 개사된다. 절묘함은 제품이 가진 특장점과 소비자 Benefit을 귀에 쏙쏙 들어오는 흥겨운 리듬과 가사에 담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비주얼 표현에 있어서도 결코 설명적이거나 진부하지 않다. 흥겨운 리듬과 하나가 된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비주얼로 제품이 가진 장점들을 한 방에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한다. 더 중요한 것은 광고를 보면 볼수록 더 갖고 싶어진다는 점이다.

 

이날치 밴드의 활용 효과로 볼 때 갤럭시 Z플립 광고는 창조적 재해석을 통해 전작인 한국관광공사 광고를 넘어선 듯 하다. 이날치 밴드의 홀로서기 임에도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치밀하게 기획하고 연출한 것이다.

 

 

이번에는 KT 5G 아이폰 12 광고를 보자. 이 광고의 모델은 업계 종사자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면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만 출연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다.

 

광고 음악이 이날치 밴드의 음악과 유사한 느낌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들도 광고에 참여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음악을 잘 들어보면 곡, 노래, 연주 모두에서 미묘한 차이를 느끼게 된다.

 

이날치 밴드의 독창적 음악과 그들의 느낌을 내기 위해 단기간에 제작된 광고 BGM과의 어쩔 수없는 차이인 것이다. 광고 전개와 비주얼 또한 한국관광공사 광고의 습관적 재활용 냄새가 난다.

 

 

한국관광공사 광고에서 보여진 6개의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 대신 감각적인 일상의 공간으로 대체 되었다는 것 외에는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그 이유는 두 광고의 성격과 광고하려는 제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광고는 엄밀하게 말해 아이폰 잘났다고 얘기하는 브랜딩 광고가 아니라 그 잘난 아이폰을 개통할 때는 KT에서 하라는 유통사의 영업광고인 것이다. 이는 마치 하O마트나 전O랜드 광고가 전자 제품의 우수성을 말하지 않고 전자제품 살 때는 하O마트나 전O랜드로 오라고 얘기 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제작비 신경 안 쓰고 최선의 노력으로 만든 갤럭시 Z플립 브랜드 광고와 제작비 신경 쓰며 하나의 메지시만을 전달하고자 만든 KT 5G 아이폰 12 영업광고가 퀼리티에서 차이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핵심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 외에 다른 곳에 시간과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광고는 일부 비난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성공한 광고라 할 수 있다. “아이폰은 역시 KT”라는 핵심 주장을 마법의 주문처럼 귓가에 맴돌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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