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대출 60%는 2030세대…'벼락거지'될라 '영끌'해서 주택 산다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월급만 모아서는 '벼락거지'가 된다는 불안감이 2030세대의 대출을 부추겼다.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새로 빚을 낸 이들 중 20~30대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명 중 6명으로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해당 연령대의 신규 차주(돈 빌린 사람)의 평균 대출액은 올해 20% 가까이 늘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6일 한국은행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신규 차주 수의 평균 대출액은 2019년 3909만원에서 4584만원으로 17.3% 늘었다.
신규 차주들의 연령대를 보면 30대 이하가 전체 신규 차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분기 까지 58.4%였다. 이 비중은 2017년 49.5%를 기록한 이후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부채액은 전체에서 55.3%를 차지해 지난난해 52.4%보다 늘었다. 나머지 연령대는 일제히 줄었다.
30대 이하 신규 차주의 부채 증가율은 다른 연령대를 모두 능가했다. 이들의 3분기 평균 부채보유액은 4355만원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적었지만, 30대 이하 작년 신규 대출자의 지난해말 평균 부채 3632만원 보다는 19.9% 늘었다.
이는 40대(5353만원, 16.9% 상승), 50대(4677만원, 14.4% 상승), 60대 이상(4601만원, 12.9%상승)을 웃도는 값이다.
한은은 "청년층은 취직 등으로 생애 최초 대출이 많은데, 최근 들어 이들의 주택 구매가 늘면서 대출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파트나 주식 가격 급등 등으로 '벼락부자'가 되는 사람들과 달리 그러지 못한 '벼락거지'가 되면 안된다는 청년층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대출로 주식투자나 부동산을 매입하는 2030세대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볼 수 있다.
한은은 "청년층의 가계부채 증가는 아직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과 같은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하면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