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이포넷은 향후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IT 서비스 사업과 언어 서비스에 콘텐츠를 확보하고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미래 산업에 있어 경쟁력을 갖춰 나갈 예정이다.”
IT 서비스 기업 ‘이포넷’의 이수정 대표는 25일 뉴스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포넷이 추구하는 비전에 대해 위와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향후 언택트(untact, 비대면)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고 인공지능이 발전함에 따라 훌륭한 콘텐츠를 갖춘 서비스 플랫폼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 BC카드 1호 여성 대리에서 ‘이포넷’ 창업까지…이수정 대표, “선하고 깨끗한 사업 하고파”
Q. 다니던 회사를 나와 ‘이포넷’이라는 기업을 창업하게 된 배경은.
A. 비씨카드에 재직하던 당시 아이가 많이 아팠다. 1호 여성 대리로 회사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었지만,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어려웠다. 첫 여성 책임자로서 다른 개인적인 일들은 모두 스스로 통제하며 밤새워 일할 수 있었지만 아이가 아픈 것은 내가 관리할 수 없는 영역의 것이었다.
그래서 회사 일에 이렇게 집중하지 못할 거면 나와서 아이를 키우며 강사를 해보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렇게 회사를 나오자 고맙게도 주변 사람들이 아르바이트 일을 모아 주기 시작했다. 어느새 아르바이트 일감만 6천만 원 수준에 이르러 자연스럽게 회사를 세우게 되었다.
주님과 함께 선하게, 깨끗하게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주선정보통신’이라고 이름을 지었고, 이후 2000년에 ‘E4NET(이포넷)’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기술로 세계를 섬기는 기업’이라는 포부를 가지고 다양한 IT 서비스와 언어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으며, 올해 창립 26년 차가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단순한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다.
■ 오랫동안 함께해온 ‘직원’과 ‘고객’이 이포넷의 강점
Q. 이포넷이 타사에 비해 가장 변별력을 가지는 장점은 무엇인가.
A. ‘직원’과 ‘고객’이다. ‘직원’에 대해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이포넷에는 특히 장기근속자가 많다. 회사 내부적으로 장기근속자 포상을 하고 있는데, 시상식을 진행하면 우리 회사에 10~15년 장기근속자가 이렇게 많다는 것에 새삼 놀라게 된다. 이포넷과 함께 젊음을 바쳐서 일한 직원들이 많다는 것이 첫 번째 장점이다.
두 번째 장점은 ‘고객’이다. 2002년부터 고객인 조달청을 비롯해 이포넷에는 15년~20년 넘게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고객이 많다. 고객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든 우리에게 의뢰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온다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체리’, 참여형 기부 생태계의 시작점
Q. 차기 사업으로 기존 금융권과 연계해 영위하던 사업과 달리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체리’를 선택하시게 된 이유는.
A. 개인적으로 기부와 자선 쪽 일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었다. NGO, 기부 단체, 장학 재단의 이사와 간사로 활동했고 오랜 기간 기부와 모금을 경험해왔다. 그리고 IT회사 대표로서 기술을 활용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부 플랫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블록체인 기술을 만나게 됐을 때 이것이 바로 기부의 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부의 미래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불 결제 시스템에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기부자들이 보다 쉽게 기부할 수 있게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부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고 핀테크 전문가 이포넷의 기술이 기부를 만났을 때 꽃을 피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체리 사업은 기존 금융권과 해오던 일과 완전히 똑같다. 기술의 활용 분야만 기부로 바뀐 것이다.
Q. 향후 체리와 이포넷의 사업 방향은.
A. 체리의 차기 사업 로드맵의 핵심은 기부금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투명하게 하는 데 있다. 현재는 기부금의 흐름이 기부 이후 기부 단체에 도달하기까지 블록체인으로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수혜자에 이르기까지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누구나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기부 생태계의 시작을 여는 것을 두 번째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