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하락 '굴욕' 맞은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의 서로 다른 속사정
[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굳건했다. 3분기 누적 매출 상위 10대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8곳의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반면 2곳의 영업익은 상당히 감소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매출 10대 상장 제약·바이오사들의 4분기는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3분기 누적 매출 10대 기업 중 8곳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상승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3분기 누적 매출은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광동제약-한미약품-삼성바이오로직스-대웅제약-제일약품 순으로 높았다.
셀트리온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504억원, 영업이익은 5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81.09%(7457억원),107.44%(2638억원) 늘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분기 누적 매출 1조2406억원, 영업이익은 2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57.57%(7873억원) 가 576.73%(399억원)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3분기 누적 매출 1조1284억원, 영업이익은 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4.72%(1조776억원), 212.34%(234억원) 증가했다.
녹십자는 1조873억원의 3분기 누적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1조59억원) 8.09%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586억원) 23.61%가 늘었다.
해당 4개 기업은 3분기에 이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종근당은 매출 9657억원, 영업이익 1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4%(7811억원), 105%(537억원) 늘었다.
광동제약의 3분기 누적 매출은 9391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9209억원), 8.72%(351억원)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7894억원, 영업이익 200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제일약품 역시 3분기 누적 매출 5184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3%(5041억원), 20.46%(90억원) 증가했다.
■ 한미약품은 기술수출계약 해지와 북경한미약품 실적 부진에 '굴욕'
반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의 실적은 대폭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가 변수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미약품의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7985억원, 영업이익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5%(8107억원), 90.4%(740억원)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이같은 실적 감소는 기술 수출 계약 해지와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미약품은 사노피에 에페글레나타이드 등을 기술수출하면서 연구개발 비용을 분담하기로 하고 매 분기 60억원씩을 지출해왔다.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계약이 지난 5월 해지되면서 공동연구비를 한미약품에서 모두 부담하게 됐다. 공동 연구개발 비용 분담금 약 490억원을 3분기에 일시 반영하면서 지출이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이다.
또한 중국에서 어린이 의약품 시장을 잡고 있던 북경한미의 실적 악화도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의 소송비용 부담에 발암물질 나온 '주력품목' 판매 중지에 휘청
대웅제약 역시 3분기 누적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 7033억원, 영업이익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5%(7440억원), 88.3%(35억원) 감소했다.
메디톡스와 미국에서 진행 중인 보툴리눔 톡신 소송으로 비용이 지출된 것이 실적에 영향을 주었다.
지난해 ‘라니티딘’ 성분에서 발암 우려 물질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검출되면서 주력 품목이었던 대웅제약의 ‘알비스’가 잠정 판매 중지 조치를 맞았다. 알비스는 연매출 600억 원에 달하며 매출에 기여해왔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당뇨병 치료제 성분 ‘메트포르민’ 일부에서도 NDMA가 검출되면서 대웅제약의 다이아폴민엑스알, 리피메트서방정 판매가 중지됐다. 이 역시 매출에 영향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