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아울렛 90곳 15만 종사자 무급휴직 공포,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촉각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코로나19로 거리두기 3단계가 실시되면 문을 닫아야 하는 백화점·대형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 직원들이 무더기 무급휴직에 돌입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에 진입하며 거리두기 3단계 조정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28일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연장 또는 격상 여부를 이번 주말쯤 결정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달 1일 발표한 3단계 매뉴얼에 따르면, 상점·마트·백화점 등 한국산업표준분류상 종합소매업종의 면적 300㎡ 이상 일반관리시설은 필수 시설 외에는 운영이 제한된다.
백화점, 아웃렛, 복합쇼핑몰은 문을 닫아야 하며, 대형마트의 경우 식료품과 생필품만 판매한다.
전국에 있는 백화점과 아웃렛을 따져보면 롯데 백화점 31곳, 롯데 아웃렛 20곳, 신세계 백화점12곳, 신세계아웃렛 4곳, 현대백화점 15곳, 현대아울렛 8곳 등 총 90여 곳이 문을 닫게 된다.
백화점 대형점은 5000명 이상, 중소형점은 2000~3000명, 아웃렛은 1000명 정도의 인원이 근무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바탕으로 대략 15만 명의 인원이 주요 백화점·아웃렛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백화점이 문을 닫게 되면, 이들 상당수가 무급 휴직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백화점 관계자, "현장 직원은 무급휴직 불가피해 근로 불안정 예상"
한 백화점 관계자 A씨는 "본사직원의 경우 핵심 인력 외 재택근무라 무급 휴직이나 임금 삭감의 우려가 없지만, 현장 직원의 경우 핵심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급 휴직 상태로 근로 불안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백화점·대형마트가 연말·신년 특수를 누리고 진행하는 할인 행사 등에 동원되는 추가 인력 또한 필요 없게 된다. 통상 백화점이나 아웃렛은 새해 2일부터 2주간 신년 정기세일과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신년 정기세일 테마와 사은행사 규모 등을 아직 확정하지 않고있다.
A씨는 "연말·신년 특수를 노린 행사 기간 중 추가되는 단기 인력들은 각 매장에서 알아서 충원하는 것이기에 집계가 어렵다"면서도 "거리두기 3단계가 되지 않아도 오프라인 구매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각 브랜드에서도 단기 인력 충원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규직 뿐 아니라 단기 아르바이트생들의 연말·연초 기회도 물건너 간 것이다.
■대형마트는 3단계 되도 문은 열지만 품목 제한
대형마트는 3단계가 되도 식료품, 안경, 의약품 등 꼭 필요한 생필품은 판매한다. 다만, 의류. 가전 등은 판매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판매 품목에 대해 정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 B씨는 "현재 정부의 정확한 지침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휴직 인원, 형태 등 정확한 내용을 이야기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의류.가전 등 생필품 외 제품을 판매하는 마트 내 입점 가게는 문을 닫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형마트에 소속된 직원이 아닌 소상공인이기 때문에, 사실상 무급 휴직 상태가 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