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내년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여건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금융그룹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KB 부동산 보고서(상업용편)’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KB경영연구소가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 175명과 상가 전문 중개업소 대표 2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시장상황이 ‘후퇴기’라는 평가가 다수를 차지했고, 올해 대비 내년 시장 전망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증가했다.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내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현재보다 악화된다고 전망하는 비중이 35.4%로 전년 대비 4.1%포인트(p) 증가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호텔과 상가·리테일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 간 이동이 불가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호텔 부동산 수요가 급락하고, 상가 등도 자영업 경기 침체 등으로 공실 증가, 임대료 하락 등 투자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물류시설, 데이터센터 등은 내년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온라인 쇼핑 규모가 커지면서 전자상거래 주문량이 급증, 택배 시장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물류센터 및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의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되거나 규모나 위치에 따라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이후 근무 형태가 다양화됨에 따라 공유 오피스 수요가 늘어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오피스 섹터 중에서 지역 기준으로 강남권, 규모 기준으로는 프라임 오피스의 투자 여건이 가장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KB경영연구소 김태환 연구위원은 “2021년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위험에 대한 대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B 부동산 보고서(상업용편)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발간되는 보고서로, KB경영연구소가 선정한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주요 이슈와 함께 설문조사를 통해 시장 여건과 향후 전망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