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법정관리 신청한 쌍용차, 새 주인 찾기 '난항' 우려
쌍용차의 실적악화, 고질적인 노사갈등 등 부정적 변수 산적/'국민혈세' 쏟아붓는 최악의 구조 장기화될 수도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21일 쌍용차가 법원에 법인 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를 대신할 새 투자자 찾기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힌드라가 '추가 투자' 불가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의 실적 악화, 고질적인 노사갈등, 신차모델 기근 등의 부정적 변수가 산적해 있어, 법정관리 상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럴 경우 연관 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관련 부품업체가 줄도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혈세'가 장기간 투입되는 사태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 대주주 지위 포기한 마힌드라, “새 투자자 찾아라”
현재 쌍용차는 자금 부족으로 외국계 은행에서 빌린 600억원의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등 연체 원리금이 총 1650억원 규모로 불어난 상태다.
그러나 쌍용차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는 마힌드라는 지난달 “쌍용차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 투자자를 찾으면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마힌드라 측은 "ARS 기간 대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해관계자와의 협상 조기타결을 통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쌍용차는 긴급회의를 거쳐 사태의 책임을 지고 전체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쌍용차 문제로 협력사와 영업네트워크, 금융기관,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 11년 만에 기업 회생 신청한 쌍용차 / 대출금 1650억 쌓여…산은 900억·우리은행 150억 등
쌍용차의 기업 회생 신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15분기 연속 적자를 보면서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1650억원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쌍용차는 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900억원을 만기 연장일이었던 21일까지 상환하지 못했다. 이날 만기가 돌아온 우리은행 대출금 150억원도 원리금 상환에 실패했다.외국계 금융기관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으로부터 빌린 600억원도 연체된 상태다.
올해 1∼11월 쌍용차의 판매량은 9만 6825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8% 감소했다. 내수는 7만 94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고, 수출은 1만7386대로 30.7% 급감했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분기 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이어 3분기 분기보고서 까지 세 차례 연속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상태다.
삼정회계법인은 분기 보고서에서 "3090억원의 영업손실과 3048억원의 분기순 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357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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