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인사태풍(4)]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3연임 ‘맑음’, ‘초대형 IB 성장세’ 이끌고 ‘실적 경신'
4분기 3000억원대 당기 순이익 눈앞 / 사모펀드 사태 부담 없는 것도 긍정적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3연임에 이어 장수 최고경영자(CEO) 반열에 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진국 사장은 2016년 취임 이후 초대형 IB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 경신을 이끌어 3연임에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각종 사모펀드 사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러운 점도 긍정적으로 꼽힌다.
■ 이진국 사장, 하나금투 자기자본 4조원대 ‘초대형 IB’ 기반 마련 → 5조원대 달성 목표로 하는 ‘비전 2255’ 제시
이진국 사장은 2016년 취임 이후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규모를 2배 이상 키우는 등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을 받고있다.
이 사장이 갓 취임했을 때까지만 해도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1조8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과 올해 3월 하나금융지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아 자기자본 4조원인 초대형 IB의 자격요건을 갖췄다.
이는 이 사장이 하나금융지주에 추가 유상증자 필요성을 강력 어필한 결과로 보인다. 또 이 사장 체제 하에서 하나금융투자는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3월 금융지주로부터 7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받고 같은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1521억원)을 절반 이상 끌어올렸다.
이에 하나금융지주는 같은해 12월 5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하나금융투자에 힘을 더해주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초대형 IB 도약을 넘어서는 더 큰 목표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2022년까지 자기자본 5조원, 연간 순이익 5천억원을 달성하는 ‘비전 2255’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올 상반기에 분기 & 반기 기준 최대 실적 경신 / 이진국 사장의 발빠른 ‘코로나 대응력’ 영향
이진국 사장은 코로나19 사태 여파에도 하나금융투자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하나금융투자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로 뚝 떨어졌다. 순손실을 기록했던 여타 증권사보단 선방했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분기 만에 하나금융투자를 성장궤도로 복귀시켰다. 2분기 연결 기준으로 직전 분기보다 3배 급증한 순이익 1257억원을 달성하면서 분기 최대, 반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 3분기까지의 순이익은 2880억원 규모에 달하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 2803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연말에는 3000억원대 순이익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346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자산관리(WM)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하나금융투자의 성장세는 이 사장의 발빠른 대응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코로나19로 IB부문 해외 실사가 어려워지자 국내 딜 비중을 늘리는 등 사업 재편에 나섰다. 대체투자에서도 인프라, 에너지, 사회간접자본(SOC) 등 우량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빅딜을 지속 확보했다.
■ 하나금투, 라임·옵티머스 사태에서 자유로워 / 이진국 사장, 하나금융지주회장 후보 선정 가능성은 변수로 작용
하나금융투자가 라임·옵티머스 등 굵직한 펀드사태에서 비껴간 것도 이진국 사장의 3연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환매중단된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스마트 플랫폼 3호)를 약 55억원 가량 판매한 것을 제외하면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연루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EO의 재임기간 실적·경영성과 등이 연임에 있어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는만큼 이진국 사장의 3연임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 사장이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이 사장은 올해 3월부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직도 겸하고 있어 지주에서의 영향력도 작지 않은 편이다.
한편 이진국 사장은 지난 2019년 연임에 성공, 이번에 3연임을 이룬다면 역대 하나금융투자 사장들에 비해 가장 긴 재임기간(5년)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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