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TV·스마트폰으로 본 삼성전자 2021년 전략은 '초격차'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최근 업계 최초로 가정용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가 17일 디바이스솔루션(DS) 전략회의를 끝으로 각 사업별 내년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청사진을 모두 마무리했다.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IM·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디바이스솔루션(DS) 순서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 갤럭시노트 2021년에도 나온다…폴더블·갤럭시S·노트 라인업 유지
글로벌 전략회의 첫 주자는 IM사업부문이다. 15일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직접 주재한 전략회의에서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S21과 내년 △스마트폰 라인업 재정비 △5G 장비 공급 일련의 과정 등에 대한 의논이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의는 고동진 사장을 비롯해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과 이번 임원인사에서 신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준희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 등이 함께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1 공개는 내년 1월 14일 소비자가전박람회 ‘CES2021’ 행사 마지막 날이 유력하다. 갤럭시S21 최상위 모델은 S시리즈 최초로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S펜 기능이 지원된다. 또 후면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 ‘카툭튀’를 크게 줄인 슬림한 디자인일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1라인업은 △6.2인치 △6.7인치 갤럭시S21+ △6.8인치 갤럭시S21 울트라 등 3종이다.
노태문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카메라에는 전문가 수준에 필적하는 고성능의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이와 함께 폴더블 스마트폰의 다양화를 통한 대중화도 예고했다.
내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은 최상위 폴더블폰인 갤럭시Z 등을 포함해 갤럭시노트·S시리즈 라인업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이준희 신임 부사장은 우리나라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와 미국 버라이즌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 체결에 1등 공신으로, 전략회의에 참여해 수주가 이루어진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의 5G 장비 공급 계약에 따른 일련의 과정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 TV 라인업 재구축…초고가 마이크로LED 프리미엄 미니LED·QLED
IM 전략회의 다음 날인 지난 16일은 CE부문의 전략회의가 열렸다. 김현석 CE부문장(사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선보인 마이크로LED TV 110형의 특별 마케팅 전략, 일명 ‘VVIP’ 마케팅과 다가오는 ‘CES2021’ 막바지 준비 점검이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CES2021은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의 최신 제품과 미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다.
우선 가전사업부는 마이크로LED TV를 기존 삼성 TV 라인업에는 없던 ‘초고가’ 시장을 타깃으로한 만큼 최상위 라인에 넣고 그 다음 미니LED, QLED 순으로 라인업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삼성 마이크로LED 웨비나에서 조성혁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전무는 ‘미니LED, QLED 8K TV’ 출시와 관련해 “내년 QLED 4K 8K는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며 “21년형 QLED는 이전 QLED와 전혀 다른 제품으로 새로운 QLED 라인업을 내년에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미니LED와 QLED는 백라이트유닛(BLU)으로 LED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미니LED는 백라이트에 들어가는 LED 크기가 ‘미니’로 그 단위가 100~500마이크로(1㎛=100만분의 1m) 다. QLED는 퀀텀닷 필름을 붙여 색재현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초고가 시장을 타깃으로 한 마이크로LED TV는 LED 소자 하나하나가 빛을 내는 자발광 TV이며, LED 소자 또한 ‘미니’보다 작은 100㎛ 이하다.
삼성전자는 2억원에 육박하는 마이크로LED TV를 내년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마이크로LED TV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웨비나에서 삼성전자 허대영 상품기획팀 전무는 “올해 110인치를 시장에 선보인 이후 70인치 100인치 등 다양한 마이크로LED TV 크기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 글로벌 전체 메모리중 70% 차지하는 비메모리 1위 수성 전략
이날 전략회의 마지막 주자는 DS다. 이날은 반도체 수퍼사이클에 대한 대응안과 D램 미세공정 전환, 낸드 초고적층 기술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달성해야 할 시스템 반도체 수성 1위를 위한 ‘파운드리’ 사업 확대 방안 등도 함께 논의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 1위이지만, 전세계 반도체 70%에 해당하는 비메모리 분야에서의 시장점유율은 크지 않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시장점유율 달성을 위해서는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이 상당해야 하는데 이 시장에서 1위는 대만의 TSMC가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점유율은 55.6%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6.4%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