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창설 10주년 맞은 숙명여대, 장윤금 총장은 청년의 도전과 비전 강조

김희철 칼럼니스트 입력 : 2020.12.17 16:48 ㅣ 수정 : 2020.12.17 16:48

미 하버드 대학 파우스트 여성총장도 ROTC를 40년 만에 복원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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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숙명여대는 12월17일, 여대 최초 ROTC 창설 10주년 기념행사 및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미 지성의 상징인 하버드 대학이 1917년 대학의 저널을 통해 Obedience(복종, 충실), Control(통제, 제어), Discipline(규율, 훈육)을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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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대에서 12월17일 열린 여대 최초 ROTC 창설 10주년을 기념행사 및 비전 선포식 장면 [사진제공=숙명여대] 

 

여대 최초의 ROTC 창설 10주년 기념행사 및 비전 선포식 개최

 

이번에 개최된 여대 최초의 ROTC 창설 10주년 기념행사 및 비전 선포식에서는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의 환영사에 이어 서욱 국방부 장관과 대한민국 창군 최초의 여성 육군소장이 된 강선영 항공작전사령관을 비롯해 숙명여대를 졸업한 군 장교들이 축사영상이 있었다. 

 

또한 기념식 현장에서 최초의 민간인 국방개혁실장을 재직했던 홍규덕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격려사를 했으며, ROTC 졸업성적 전체 수석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기은 대위 등 숙명여대 학군단을 빛낸 ROTC 선배들이 온라인 화상플랫폼인 줌 등으로 축사를 했다. 

 

이어 현 60기 학군단 후보생 대표단이 박세희 학군단장의 비전 선포 후 현장에서 전체 선서문을 낭독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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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대 제217 학생군사교육단의 입단식, 기초군사훈련, 청파무제 모습 [자료제공=숙명여대] 

 

조국 수호에 대한 의지와 염원으로 대한민국 여자대학 최초의 학군단 창설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숙명여자대학교 제217 학생군사교육단 창설 10주년을 맞이하여 무척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환영사를 시작했다. 

 

장 총장은 “숙명여자대학교는 열강들의 침략이 가속화된 1906년에 대한제국 황실이 ‘여성교육을 통한 구국’의 창학이념을 가지고 설립한 학교이다. 조국 수호에 대한 의지와 염원이 대한민국 여자대학 최초의 학군단인 숙명여대 제217 학생군사교육단의 창설로 이어졌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숙명여대는 세계 최고의 여성학군단의 비전을 가지고 열정을 다해 훈육지도 및 지휘통솔한 지난 10년간 총 8개 기수 221명의 임관자를 배출하며, 우수한 학군장교를 꾸준히 양성해 왔다.. 

 

제 217 학군단은 2010년 창설 이래 언론의 관심과 주목을 받아왔다. 2012년에는 전체 110개 학군단 중 1위, 2013년 첫 번째 임관식에 전체 4,385명 중 졸업성적 1등으로 대통령상 수상자 배출, 2016년 합참의장상 수상자 배출 등의 큰 성과가 있었다. 

 

그리고 육군 최초 여군해안경계부대 중대장과 첫 여군 모터사이클 헌병 소대장이 숙명여대 학군단에서 나왔고, 여군 최초 2성 장군인 항작사령관 강선영 동문처럼 학군단에서도 최초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음에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또한 숙명여대 학군단의 뛰어난 외국어 실력은 육사의 전유물이던 미국 고등군사반(OAC) 위탁교육 시행 등으로 입증되었다. 

 

이러한 숙명여대 학군단의 행보는 국가와 민족,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여성지도자를 양성시키려는 숙명여자대학교의 노력과 의지의 응집체이다. 지금까지도 잘 했지만, 앞으로의 더 비상하는 학군단을 기대한다. 

 

2014년에 숙명여대에 방문한 주한미군 역사상 최초의 여성사령관인 프란케티 사령관이 ‘최초의 여성학군단이라는데 안주하지 말고 최초라는 수식어 뒤에 무엇을 더 붙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했다. 

 

따라서 장 총장은 “오늘의 행사는 앞으로의 10년, 더 나아가 100년의 비전을 수립하고 목표 달성을 다짐하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이다. 비전 2030을 통해 최초의 타이틀에서 최고의 명예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환영사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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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영사를 한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과 데미무어가 주연한 여군 영화 ‘지아이제인’ 포스터 그리고 기념사를 한 홍규덕 교수 모습 [사진자료 = 숙명여대/김희철]

 

장 총장에게서 ROTC를 복원한 하버드대 파우스트 여성총장 모습이 클로즈업

 

홍규덕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전 국방개혁실장)는 “10년 전 여군 학군단 창설 결정은 2009년 국방개혁 차원에서 이루어졌는데 당시 중요한 정책결정을 해주신 김태영 전 국방장관님과 한민구 전 합참의장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기념사를 시작했다.  

 

현재의 ‘국방개혁 2.0’에는 우리 군이 인구절벽이라는 어려운 여건 하에 부대구조를 개편하는 등의 많은 목표들이 있다. 그러나 대규모 숫적 감축에도 불구하고 우수 여성인력을 확충하는 계획은 현재 매우 중요한 우선순위를 갖고 진행 중이다.

 

홍교수는 군 인력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5.5%에서 8.8%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단순한 숫적 팽창이 아니라 실력과 비전을 갖춘 역량 있는 여성간부들을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숙대 학군단 후보생들은 이러한 정부 시책에 발맞춰 전후방 각지에서 솔선수범의 자세로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최초에서 최고를 지향한다”는 구호와 함께 우리 군의 역량을 한 단계 더 높이는데 여러분이 앞장 서주기를 당부했다. 

 

또한 “청년장교로서 여러분의 임무는 막중하다. 초급간부로서 자신 있게 역량을 발휘해주기 바라며, 어려운 조건 하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기를 부탁드린다”라며 기념사를 끝냈다. 

 

이어 홍교수는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하버드 대학의 파우스트(Drew Faust) 여성총장에게 ROTC를 40년 만에 복원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는 것을 회상하면서, 아이비(Ivy)리그(유서 깊은 담쟁이가 학교벽에 붙어 있다는 뜻으로 미국의 10개 명문 대학을 일컫는 명칭)는 예일대만 제외하고 ROTC가 전멸한 상황이다”라며

 

“그런데 하버드 대학교 파우스트 여성총장이 용기와 지혜로운 결정으로 ROTC를 복원했고, 오늘 진행된 기념식의 장윤금 총장에게서 파우스트 여성총장 모습이 클로즈업된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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