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 (125)] 컴퓨터로 작업하지만 재택근무 못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속사정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돼도 재택근무 어려워 / 의뢰인과 1주일에 한 번은 미팅해야
모든 직업에는 은밀한 애환이 있다. 그 내용은 다양하지만 업무의 특성에서 오는 불가피함에서 비롯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때문에 그 애환을 안다면, 그 직업을 이해할 수 있다. ‘JOB뉴스로 특화된 경제라이프’ 매체인 뉴스투데이가 그 직업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도 고려중이라고 밝힐 정도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두드러 지고 있다. 재택근무의 필요성이 연일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컴퓨터로 업무를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왜 그럴까. .
■ 의뢰인의 니즈 충족이 과제, 잦은 미팅과 팀원 간의 지속적인 피드백 공유는 필수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주로 프로젝트로 일을 진행한다. 프로젝트의 크기에 따라 1개월부터 1년까지 소요기간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한 프로젝트 완성 기간이 3개월이라면 2주 동안 계획서를 적고 부자재 및 구축틀을 보러 미팅을 다닌다.
그 이후로는 도면을 작성하고 3D MAX, 스케치업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제 공간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한다. 이 과정에서 결론적으로 의뢰인의 니즈가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에 의뢰인과의 지속적인 미팅이 필수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한 프로젝트당 일주일에 한번 이상의 의뢰인 미팅을 진행한다. 따라서 의뢰인의 시간에 맞추기 위해 야근도 잦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를 한 명의 디자이너가 진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즉 여러 명의 인원이 한사람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팀원들 간의 지속적인 피드백 공유가 요구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A씨는 “우리는 항상 의뢰인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의뢰인의 생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다른 대체 방안이나 최선의 방안을 제시해서 항상 의뢰인을 설득 하는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테리어 디자인은 대량생산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업계에서 디자인에 대한 비용을 높게 측정해주지 않아 디자이너는 업무 강도에 비해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 업종 디자이너 K씨는 “인테리어 업계는 30년 이상 일한게 아닌 이상 업무 루틴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인테리어 디자이너 A씨, "실제 공간이 결과물이기 때문에 재택근무 어려워"
인테리어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팀원들에게 그때그때 알려줘야 할 것들이나 수정사항이 많다”며 “최대한 팀원들끼리 면대면으로 피드백이 가능한 업무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직에 종사하는 디자이너 A씨는 “우리도 컴퓨터로 작업하고 피드백만 원격으로 가능하다면 재택근무를 아예 못하는 업무체계는 아니지만 불편한 점이 클 수 있다”며 “웹디자이너나 영상디자이너 같은 경우에도 컴퓨터로 작업을 하지만 결과물이 컴퓨터로 보여지지 않나. 인테리어 업종의 경우 실제 공간으로 결과물이 보여지는게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또 “일을 하다보면 디자인이 수시로 변경되고 의뢰인의 요구를 반영하고 보여주는 과정이 반복된다”며 “실제공간을 대상으로 디자인을 하는데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는건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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