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그리스 선수들은 더 이상 중고선 투자를 하지 않는다”

장원수 기자 입력 : 2020.12.14 10:35 ㅣ 수정 : 2020.12.14 10:35

코로나19가 아닌 환율 정보가 수주 계약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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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4일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운임은 전형적인 후행지표로 운임이 오르면 선주들은 중고선을 매각한다고 전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운업계를 지배하는 그리스 선주들의 수익의 원천은 첫 번째가 선박 매매이고 그 다음은 선박에 실려 있는 화물매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운임 정보는 유럽 메이저 선주들의 화물매매에 의한 결과치에 불과한 후행정보”라며 “그리스 선주들이 중고선 투자를 늘리게 되면 다음해 어김없이 운임이 올랐고, 운임이 오르면 그리스 선주들은 Bright outlook을 제시하면서 아시아계 선사들에게 중고선박을 매각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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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현 연구원은 “그리스 선주들은 운임을 예상하지 않는다. 시황과 전망을 만들어간다”라며 “지금 운임이 오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는 그리스 선주들이 중고선 투자를 늘렸을 것으로 역추정할 수 있겠지만 2018년 이후 그리스 선주들은 중고선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더 이상 중고선에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해상 운임이 오르고 있는 지금 그리스 선주사들은 중고선 매물을 쏟아내고 있을 것이고 아시아계 선사 관계자들은 쏟아지는 중고선 매물을 받아내기에 정신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선박 발주가 줄어든 것을 두고 코로나19의 영향이라고 많은 곳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몇 년 전까지는 보통 유가 하락이 그 이유라고 타성에 젖은 의견들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현실에서 유가 하락은 탱커선 수요를 늘렸고, 지금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함에도 한국 조선소들이 선박 수주를 늘리고 있다”라며 “올해 2월부터 나타난 급격한 원화 약세가 상반기 수주량 급감의 이유가 되며 10월부터 시작된 원화 강세로 선주들은 선박 발주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선소에서는 원화 약세일 때 수주 계약을 원하지만 선주들은 항상 원화 강세일때 찾아오는 것이 현실이라고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라 덧붙였다.

 

그는 “메이저 선주사들이 중고선을 대체하는 신조선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특히 LPG추진선 발주량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어 현대미포조선의 높은 수혜가 예상된다”라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20년 3.0%, 2021년은 5.1%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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