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리콜 사태에 노조파업까지 엎친 데 덮친 격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기아자동차가 엔진 멈춤, 화재 위험 등의 이유로 미국에서 자동차 29만5000대를 리콜했다고 AP통신 등 주요외신들이 지난 5일(현지시간) 밝혔다. 게다가 노조가 8일 파업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고하고있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기아차는 제조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화재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리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리콜은 현대자동차가 전날 비슷한 이유로 미국에서 12만9000대의 자동차를 리콜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사태의 원인으로 잦은 노조파업을 지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7일 사측과 제15차 교섭을 진행한다. 이날 노조는 정상 근무하고 교섭이 결렬될 경우 오는 8일부터 2시간 단축근무로 부분파업을 재개하고 본관 항의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어지는 9~11일에는 근무조별로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올해 임단협을 놓고 사측과 장기간 협상을 벌이고 있는 기아차 노조는 2주 연속 부분파업을 벌여 왔으며 지난 달 25일부터 사흘 동안 국내 전 공장의 근무자들이 주야 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1일과 2일, 4일에도 1,2조 근무조 각 4시간씩(하루 8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사측은 11월16일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인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와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사주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작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 관련해 14차 본교섭까지 진행했지만 ‘30분 잔업 보장’ 등에서 이견을 조율하지 못하면서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현재까지 부분파업과 지난달 특근거부 등으로 인해 2만40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추가 부분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생산차질 물량은 3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