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박정호 사장, SK하이닉스 아우르는 부회장 승진
박정호 부회장, 그룹내 빅테크 등 BM혁신과 지배구조 개편 주도할 듯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신임 부회장은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자 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하게 된다. 박 부회장은 그룹내 비스니스 모델(BM) 혁신인 '빅테크' 및 SKT의 중간지주사 전환등 지배구조 개편 등의 양대 과제를 주도할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SK E&S 유정준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은 3일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내 최고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진 박 신임 부회장은, 향후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 신임 부회장은, 1989년 (주)선경그룹(현 SK그룹)에 입사한 뒤 SK텔레콤 뉴욕지사장,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CR지원팀장(상무), SK커뮤니케이션즈 사업개발부문장,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 SK C&C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가진 유 SK E&S 신임 부회장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된다. 유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SK E&S는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1974년생인 추 신임 사장은 유 부회장과 함께 SK E&S 공동대표를 맡게 될 전망이다. 특히 추 사장은 임원에 선임된 지 만 3년만에 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로, 연공과 무관하게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의 인사 철학이 반영되었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지난해 임원관리제도 혁신을 통해 상무, 전무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하는 등 임원관리제도를 혁신한 바 있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염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어 오며, 행복경영, 딥 체인지 등 SK의 최근 변화에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는 평이다. 염 사장은 앞으로도 ESG 등 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더불어 여성 인재의 발탁 기조도 유지되었다. 예년과 같은 7명이 신규 선임 예정에 따라 그룹 전체 여성임원 규모가 34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SK그룹 컨트롤타워격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가 있다.
우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 가속화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가 신설됐다. 이곳에서는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가 본격적으로 다루어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하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환경, 지배구조 등 ESG 문제를 선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바이오, AI, D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선임되었으며,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정호 부회장이 맡는다.
SK그룹의 2021년 인사는 신규 선임 103명에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을 더해 총 107명의 승진이 단행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어느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큰 한해였지만,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면서 “내년 또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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