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조 제약사들 '여성 고용률' 평균에 못 미쳐
[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2019년 기준 연매출 1조원이 넘은 상위 제약사들의 여성고용률이 평균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 결과에 따르면 민간기업의 여성 고용률 평균이 37.51%인 것을 비춰볼 때, 평균에 못 미치는 수치다.
연매출 1조 제약사 중 9월 30일 기준 여성 직원 고용률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종근당이었다. 한편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는 유한양행이 가장 길었다.
■ 지난 9월 기준 종근당 여성 고용률 30%로 가장 높고, 광동제약 19%로 가장 낮아 / 1조 매출 제약사 민간기업 여성 고용률 평균에 미달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제약사는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광동제약, 종근당 등이다. 각 사의 2020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여성 직원 고용률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종근당이었다.
종근당의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직원 수는 2305명으로 그중 남자 직원은 1613명(70%), 여자 직원은 692명(30%)으로 여성고용률이 30%였다.
한미약품의 경우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직원 수는 2358명으로 그 중 남자 직원은 1682명(71%), 여자 직원은 676명으로 여성 고용률이 28.7%로 종근당의 뒤를 이었다.
대웅제약의 기간제 근로자 포함 직원 수는 1437명으로 남자 직원 1032명(72%), 여자직원 405명으로 28%의 여성고용률을 나타냈다. 이는 한미약품과 0.7%의 근소한 차이였다.
유한양행은 직원 수 (기간제 근로자 포함) 1825명 중 남자 직원 1382명(75.7%), 여자 직원 443명으로 여성고용률이 24.3%였다.
녹십자는 직원 수 (기간제 근로자 포함) 2104명 중 남자 직원 1620명(77%), 여자 직원 484명으로 여성고용률이 23%였다.
연매출 1조 제약사 중 여성 고용률이 가장 낮은 제약사는 광동제약이었다. 광동제약의 직원 1026명 중 여자 직원은 192명으로 여성 고용률이 18.7%를 보였다.
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2020년도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민간기업의 평균 여성 고용률은 37.51%다.
이를 비춰볼 때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대형 제약사 모두 평균에 못 미치는 여성 고용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제약회사는 영업직군의 인력이 많다. 그런데 영업직군에는 보통 남자직원이 많다. A회사의 경우 지역지점은 영업사원이 대부분인데, 100명 중 5명 정도가 여성 영업사원이다"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영업직의 경우 업무강도가 높고 실적 압박이 강해 스트레스도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영업직의 특성상 남성보다 여성 지원이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여성 직원들은 보통 영업직군보다는 사무직 지원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약사들의 여성 고용률 수치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 여성 평균근속연수는 유한양행 9년 3개월로 가장 높아, 대웅제약 6년으로 가장 낮아
한편 연매출 1조원 제약사 중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높은 제약사는 유한양행으로 9년 3개월이었다. 평균근속연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다.
광동제약이 8년 2개월로 유한양행의 뒤를 이었다.
녹십자 7년 2개월, 한미약품 6년 8개월, 종근당 6년 2개월 순이었다.
대웅제약의 여성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6년으로 해당 제약사 중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