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가총액 400조원 돌파에도 상속세 부담에 웃지 못하는 이재용 부회장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외국인투자자들의 집중매수에 힘입어 시가총액 400조원을 넘어섰다. 주주들은 7만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환호하고 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일가는 주가상승으로 상속세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전거래일 대비 0.75% 오른 6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5일 6만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오르면서 지난 24일 장중 6만9500원을 기록하며 7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주가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은 26일 현재 400조5724억원으로 최근 한 달새 54조원이 불어났다.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4.18%로 26일 현재 지분가치는 16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 전 회장은 삼성전자 외에 삼성전자우(0.08%), 삼성에스디에스(0.01%), 삼성물산(2.88%), 삼성생명(20.76%)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워낙 높아 전체 평가액의 80%를 넘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삼성그룹 전체 지분가치 역시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이 전 회장은 2009년부터 국내 주식부호 부동의 1위였지만 그 가치가 2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지분가치가 큰 계열사는 삼성생명(2조9000억원), 삼성물산(6700억원) 등이다.
이 전 회장의 지분가치가 10월말 17조365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새 15% 이상 평가액이 상승했다.
이 전 회장의 평가액이 크게 오르면서 이재용 부회장 등이 내야하는 상속세도 오를 전망이다.
주식의 상속세는 사망 시점 전후로 2개월씩, 총 4개월 동안의 평균 주가에 따라 결정되는데, 최대 주주 지분이라면 할증률 20%가 추가돼 이 부회장 등이 내야할 상속세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