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내년 글로벌 NB라텍스 증설 경쟁에 대비해야”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NB라텍스(의료용 고무장갑) 특수…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유안타증권은 24일 금호석유에 대해 내년 글로벌 NB라텍스 증설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호석유를 복기해 보면, 당초 예상보다 글로벌 위기에 훨씬 강한 면모를 보였다”라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4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6655억원(영업이익률 14.3%), 지배주주순이익은 5337억원 등”이라며 “영업이익률은 14.3%로, 2019년 7.4%에 비해 6.9%p 개선된 수치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최고치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황규원 연구원은 “특히, 지난 2011년 태국의 대규모 홍수로 고무나무가 소실되면서 천연고무가격이 1톤당 가격이 6000달러(2020년 4분기 현재 1500달러)로 폭등했던 시기에 기록했던 영업이익률 13.0%를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2가지 횡재가 겹쳤기 때문”이라며 “첫 번째는 NB라텍스 특수 효과가 예상 보다 훨씬 강했다. NB라텍스는 아크릴과 부타디엔을 혼합한 제품으로, 의료용 고무장갑에 주로 사용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의료용 고무장갑 수요가 몰리면서, 글로벌 NB라텍스 수요 규모가 2019년 150만톤에서 200만톤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공급부족현상이 발생되면서, NB라텍스 스프레드는 2019년 90달러(과거 평균 46달러)에서 2020년 360달러로 껑충 급등했다. 금호석유가 보유한 연간 생산능력 58만톤 설비가 풀가동 되면서, 영업이익률이 30% 전후로 높아졌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두번째는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 폭락 효과도 컸다. 2020년 부타디엔 가격은 750달러 수준으로, 전년 평균 1503달러에 비해 50% 하락했다”라며 “글로벌 NCC업체에서 연간 1000만톤 생산하는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NCC설비가 풀가동된 반면, 수요처인 타이어업체와 IT가전 업체에서 구매를 축소하면서, 과잉공급이 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조정 국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내년 예상 매출액은 5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5145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3850억원 등”이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 줄어드는 것으로,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NB라텍스 모멘텀 약화가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NB라텍스 횡재는 경쟁업체의 진입을 자극하고 있다. 그동안, 경쟁이 심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수요 규모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라며 “기술장벽이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SBR(타이어용 고무) 생산설비를 NB라텍스로 전환이 가능하다. 그런데, 2021년에만 글로벌 수요량 230만톤의 40%에 해당하는 95만톤 내외의 대규모 증설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호석유 13만톤, LG화학 10만톤, 말레이시아 Synthomer 16만톤, 중국 56만톤 등”이라며 “그 결과, NB라텍스 스프레드는 올해 4분기 530달러에서 내년 2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우려가 커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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