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내년에는 견조한 실적 흐름이 예상되지만 2가지 밸류에이션 부담은 대비해야”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유안타증권은 24일 한화솔루션에 대해 내년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은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화솔루션을 복기해 보면, 코로나19 수혜 속에 기대 이상의 실적 회복을 보였다”라며 “그런데, 주가 상승 폭은 실적 보다 크게 높아졌던 것도 특징”이라고 밝혔다.
황규원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9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6763억원(영업이익률 7.3%), 지배주주순이익은 4827억원 등”이라며 “영업이익률은 7.3%로, 2019년 4.0%에 비해 3.3%p 개선된 수치이지만, 직전 호황기였던 2016년 8.4%와 2017년 8.1%에 비해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가 지표 PBR(주가/순자산 배율)은 1.3배로, 2016~2017년 고점 1.0배를 뛰어넘었다”라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은 “이는 2가지 기대감이 겹쳤기 때문”이라며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의 포장재 특수 효과가 예상 강했다. LDPE는 밀도가 낮아 속이 들여다보이는 포장재용 필름에 사용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신규 설비 규모는 260만톤으로, 전체 수요량 5700만톤 대비 4.5% 수준으로 물량압박이 존재했다”라며 “그러나 코로나19 확대로 비대면 택배 수요가 커지면서, LDPE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LDPE 스프레드(=LDPE-에틸렌)는 2019년 325달러(과거 평균 280달러)에서 2020년 393달러로 높아졌다”라며 “한화솔루션 연간 생산능력 83만톤에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 및 수소산업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컸다. 태양광 부문의 경우 1분기 고점 이후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보조금, 한국의 태양광설치 규모 확대, 미국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따른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의 기대감이 유지됐다”라며 “한화솔루션은 전기분해를 통한 수소 생산 기술개발(수전해 기술)을 진행하고 있는데, 2025년 한국의 수소차 10만대 계획 등이 시장 기대감을 자극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에는 견조한 실적 흐름이 예상되지만, 2가지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내년 예상 매출액은 10조9000억원, 영업이익 5245억원(상반기 2963억원 → 하반기 2282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3532억원 등”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 줄어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석유화학부문 밸류에이션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국내 1위 순수 석화업체인 롯데케미칼에 비해 한화솔루션은 석화 자회사를 포함하더라도 37% 정도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올해 4분기 롯데케미칼 PBR 주가지표가 0.7배 수준인 반면, 한화솔루션 1.3배로 고평가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구단계인 수전해 부문 가치에 대해서는 아직 계측하기 힘들어 보인다. 수전해 기술이 양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생산 비용이라는 허들을 넘어서야 한다”라며 “국내 수소 1㎏당 판매 가격이 5000원(2025년 3000원)인데 반해, 수전해 설비 가동에 필요한 전력비용만 5000원(1㎏당 55kwh 필요) 이상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