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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자살자 2100명, 자살공화국 일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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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입력 : 2020.11.17 14:47 ㅣ 수정 : 2020.11.21 16:30

코로나19 여파로 불안정한 비정규직 젊은이들 극단적 선택 내몰려, 일본정부는 "자살률 낮다" 딴소리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경찰청은 10월 한 달 간 총 2153명의 자살자가 발생하여 전년 동월 대비 39.9%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네 달 연속 전년 기록을 뛰어넘은 상황이지만 추운 겨울에는 생활고가 자살로 이어지는 사례가 더 많기 때문에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진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일본 젊은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도시별 자살건수는 도쿄(東京)가 255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이타마(埼玉, 151명), 카나가와(神奈川, 148명), 아이치(愛知, 126명), 오사카(大阪, 116명)가 그 뒤를 이어 대도시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였고 남성 1302명, 여성 851명으로 남성이 1.5배가량 많았다.

 

이에 대해 후생노동성 측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확대가 주된 요인이라고 보고 있는데 실제로 NPO법인들의 인터뷰 결과,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코로나에 일자리와 보금자리마저 잃고 거리의 노숙자로 전락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이케부쿠로에 거점을 둔 NPO법인 TENOHASI는 월 2회 이케부쿠로의 한 공원에서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 생활상담, 식사배식 등의 지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코로나 전에는 한번에 10명 정도 참여했던 상담건수가 4, 5월에는 회당 3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감염확대를 우려한 인터넷 카페들이 다수 휴업에 들어가면서 길거리로 나오게 된 사람들이 많았는데 20대와 30대가 중심이었고 여성들도 매우 많았다고 한다. 그 후 한 차례 코로나가 진정되며 상담건수 역시 줄어들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지금부터 더 많은 이들이 코로나의 영향으로 해고될 것이다. 주거는 생존과 정신력의 기반이 되는 만큼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그 기반을 잃은 사람들이 단숨에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는 TENOHASI 관계자의 표정에는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20년 가까이 빈곤층에 대한 지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NPO법인 자립생활 서포트센터의 이사장 역시 현재를 ‘많은 분들이 노숙자가 되기 직전 상태에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상태’라고 표현했다.

 

매주 토요일 도쿄도청 앞에서 무료 도시락을 나눠주고 건강과 생활상담을 진행하고 있는데 코로나 전에 비하면 상담건수가 2배에서 2.5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상담을 요청하는 이들은 일용직이나 파견직, 아르바이트와 같은 불안정한 직업을 가진 비정규직 노동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4, 50대보다는 2, 30대 젊은이들이 중심이라는 점에서 상황은 TENOHASI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편 일본정부는 지난 달 27일 자살대책백서를 발표하며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가 작년에는 평균 16명으로 줄어 10년 연속 감소한 것은 물론 1978년 통계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령별로 분석하면 40~60대 인구의 자살률은 절반정도로 크게 감소한 반면 20대와 30대의 자살률은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한 모습을 보여 젊은 층의 자살문제만 유독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1500명을 넘기고 추운 겨울마저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일본 젊은이들의 내일은 더욱 불투명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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