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업시장에서 트위터가 갑자기 각광받기 시작한 이유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매년 일본 취업시장은 합동 기업설명회와 신입사원 일괄채용 같은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기업이 취준생에게 먼저 접근하는 역(逆)구인사이트, 취준생을 선점하기 위한 방학 중의 인턴, 지원과 채용에 별도의 시기를 정하지 않는 상시채용 등의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며 조금씩 변화를 맞이해왔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기업홍보와 입사지원, 면접과 합격발표 등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옮겨간 올해 취업시장에서 다시금 각광받기 시작한 취업활동 수단이 바로 트위터다.
이전에도 트위터를 활용한 취업활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직 사회에 나가지 않은 취준생들보다는 이미 근무 중인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한 IT인재들의 이직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21년 졸업, @22년 졸업과 같은 해쉬태그를 달은 계정이 급격히 늘어나며 취준생들도 취업활동에 트위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가장 결정적 계기는 역시나 코로나19다. 대부분 대학들이 캠퍼스를 폐쇄하고 비대면수업으로 전환함에 따라 취준생 간의 교류와 정보교환이 불가능해지면서 고독한 취업활동을 해소하려는 수요들이 트위터에 몰려들었다.
여기에 이전부터 트위터를 활용하던 경영자나 채용담당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취업활동에 대한 조언이나 질의응답들이 트위터를 경유하는 케이스가 많아졌다.
취업정보사이트 UZUZ가 트위터를 활용하는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74.8%의 취준생들이 취업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25.3%의 취준생들은 트위터를 통해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의 직원과 접촉하거나 채용면접에 참여하기도 했고 개중에는 트위터를 적극 활용한 취업활동 끝에 입사를 확정지은 취준생도 있었다.
아직은 정보수집을 위한 활용이 많은 만큼 트위터가 취업활동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이전보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내년 봄에 입사예정인 합격자들에게 트위터 계정을 만들도록 하여 현재 대학교 2,3학년들과의 연결고리를 늘리는 것이다.
아직 입사 전이지만 합격자들에게는 이미 회사의 일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하여 입사포기와 같은 중도이탈을 막음과 동시에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키고 내년, 내후년에 취업시장에 참여할 예비 취준생들에게는 합격선배들의 이야기를 전파하여 기업홍보와 잠재적 인재확보에 주력하는 방법이다.
UZUZ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3%의 기업들이 트위터를 경유하여 직원을 채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채용까지는 가지 않았더라도 트위터를 통해 면접이나 면담을 실시한 기업도 13.2%에 달했다. 기업정보를 발신하는데 트위터를 활용하는 비율도 전체의 28.9%에 달해 상당수 기업들이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트위터로 몰려드는 취준생과 기업들 모두를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헤드헌팅 등의 HR기업들까지 SNS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트위터는 취업활동과 채용수단의 하나로서 착실히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내년 일본 취업시장도 온라인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크고 한국 취준생들은 일본입국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트위터 가입과 활용을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