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바이오기업 분석 (7)] 서울대 치대출신이 창업한 오스코텍의 미래가치는 세 개의 '파이프라인'
‘레이저티닙’ 임상 2상 반응률 100% 기술수출 수수료 ↑ / 신약 연구개발 역량도 뛰어나
[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오스코텍은 글로벌 임상단계에 있는 혁신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주력인 신약개발사업과 치과용 뼈이식재 사업을 함께 추진해나가고 있다.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019년에는 치과용 뼈이식재 부문의 매출이 가장 높았지만, 2020년 상반기에는 기술이전이 매출의 88%를 차지했다. 올해에는 연구개발(R&D)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가 두드러졌다.
■ 신약 개발 역량 뛰어난 기업 / 기술수출·이전 통한 수익 창출 가능성 ↑
오스코텍의 미래가치는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두 개의 파이프라인에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들은 기술수출 및 이전을 통한 수익 창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첫 번째 미래가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레이저티닙’이다. 오스코텍과 종속회사인 제노스코는 2015년 유한양행에 레이저티닙을 기술이전했으며 유한양행은 3년여의 개발 끝에 얀센으로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지난 9월 ESMO(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된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이중항체 ‘아미반타맙’과의 병용투여 임상 결과로 레이저티닙의 가치를 입증했다. 항암제 투여 경험이 없는 20명의 환자들에게 병용투여를 했을 때 반응률이 100%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고무된 얀센은 1차 치료제 병용투여 임상 3상에 바로 돌입했다.
임상 3상 첫 환자 첫 투약 시 대규모 마일스톤이 수취된다면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은 6:4 비율로 배분하게 된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와 이를 5:5로 배분한다.
두 번째는 류마티스관절염과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로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SYK 저해제다.
SYK 저해제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9월 마지막 환자 투여가 완료되었으며, 관찰기간이 2~3달 정도 소요됨을 감안 시 올해 연말 즈음 임상 2a상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성공한다면 대규모 기술이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FLT3 저해제다. 해당 물질은 현재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당 질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표적치료제가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수익성이 높은 물질로 기대된다.
■ 치대 교수 출신 김정근 대표 / 치과용 뼈 이식재부터 시작해 암·면역질환 등 연구분야 넓혀
오스코텍은 1998년 김정근 대표가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생화학교실 교수로 재직할 때 세운 학내벤처로 시작한 바이오기업이다. 사업 초기에는 치과용 뼈 이식재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2008년 종속회사인 제노스코와 함께 암질환과 면역질환으로 연구영역을 넓혔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미국 하버드대 교환교수로 재직하던 90년대 중반 회사를 차려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이후 단국대 치과대학 교수 시절인 1998년 오코스텍을 세웠다.
김 대표의 경영철학은 선공후사(공적인 것을 먼저 하고 사적인 것을 뒤에 한다)다. 신약 개발이 한 두 사람의 천재성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의 노력을 모아 오랜 시간 시행착오 끝에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철학이 긴 연구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신약 개발에 꾸준히 매진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인 셈이다.
한편 지난 3월 오스코텍은 윤태영 대표를 신규 선임하면서 김정근 윤태영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김 대표는 경영총괄 업무를 맡고, 윤 대표는 연구 총괄 업무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 후 미국 예일대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1996년부터 미국의 뉴로젠 책임연구원과 노바티스 수석연구원을 거쳐 2017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연구본부장을 역임했다.
■ 새로운 파이프라인 추가 가능성 ↑ / 지속적 수익 창출 가능성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오스코텍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스코텍의 매출은 지난 2018년 187억원, 2019년 43억, 2020년 상반기 16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영업이익 62억원, 2019년 1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2020년 상반기에는 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회사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준 파이프라인 레이저티닙과 SYK 저해제 외에도 면역함암제인 AXL 저해제가 연내 임상 1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오스코텍의 새로운 R&D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회사들은 전임상, 임상 1상을 진행한 후 대형 제약사나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오스코텍은 신약개발 역량이 뛰어난 기업으로 향후 지속적인 R&D 파이프라인 추가가 가능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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