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오리온·빙그레·스타벅스의 3가지 비즈니스 모델 혁신 속사정
코로나19시대의 리스크 분산을 위해 신사업 각개약진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식품업계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은 바이오 제약 분야에 진출을 알렸고, 빙그레는 건강기능 식품을 선보이고 스타벅스는 커피 배달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기존 사업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식품업계는 리스크 분산을 위해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소비문화가 확산됐고, 언제 또 다른 위기의 순간이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 신약 만드는 ‘오리온’, 음료 사업에 이어 바이오·제약 진출 / 허인철 부회장, "중국 내 오리온 브랜드 신뢰를 토대로 바이오 사업 추진"
지난해 생수와 단백질을 내세운 음료 시장에 진출했던 오리온홀딩스는 지난달 23일 중국 국영 제약기업인 ‘산둥루캉의약(이하 루캉)’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이 제과기업을 넘어 제약·바이오 시장에 본격 진출에 나선 것이다.
오리온홀딩스와 루캉은 각각 65%, 35%의 지분을 투자하고 합자법인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리온홀딩스는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고 중국 진출을 위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며, 최종 선정된 국내 바이오 기술은 합자법인이 중국 내 임상 및 인허가를 추진하고, 루캉은 중국 내 제품 생산 및 판매를 맡는다.
오리온홀딩스는 중점 사업영역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 중증질환’, ‘전염성 질환’ 등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키트’를 선정했다. 초기 바이오 사업 역량을 키운 이후 장기적으로 합성의약품과 신약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오리온홀딩스 허인철 부회장은 “오리온의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의 높은 신뢰도, 사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 기술을 현지 시장에 선보이고, 국내 바이오 산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됐다”며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서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해 가겠다”고 말했다.
■ 건강기능식 브랜드 ‘tft’선보인 ‘빙그레’, 여성 이어 남성층까지 확장
빙그레는 성장세가 큰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건강식품 통합 브랜드 ‘tft’의 여성용 하위 브랜드 ‘비바시티’를 출시한 뒤 최근 남성용 건기식 ‘마노플랜’을 출시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2560억원에 달한다. 3년 전인 2016년 3조5560억원과 비교하면 7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친환경과 건강에 관심도가 높아지며 건기식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식품기업이 건기식으로 새롭게 비즈니스 모델을 잡는 것은 기존에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고, 다른 사업을 할 때보다 투자금액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빙그레 외에도 저출산으로 분유 소비가 줄어들자 매일유업도 건기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남양유업 역시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신사업으로 건기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선전했던 스타벅스, 커피 배달 서비스 검토
국내 1위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도 커피 배달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어제부터 이와 관련된 전화를 많이 받았는데, 현재 배달 시범서비스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시기와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4100원으로 최근 1000원대에 대용량으로 판매되는 커피 프랜차이즈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을 두고 ‘커피’가 아닌 ‘감성’ 즉 자릿값을 판매하는 브랜드라고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되었을 당시 매장에서 음료를 섭취하지 못해 소비자들이 스타벅스 커피 대신 저렴한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스타벅스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도 선전했는데, 이에 자신감을 얻어 배달 서비스 경쟁에도 뛰어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시범서비스를 통해 커피 맛이 제대로 전달이 되는지 테스트 후에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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