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넥슨과 김정주 대표,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 ‘돋보인 이유’
[뉴스투데이=김영섭 산업부장]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이런 이름의 의료시설을 한번 들어봤다고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계에 의존하는 중증 어린이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해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아직 국내에는 이런 시설이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완화의료를 필요로 하는 국내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의 수가 무려 13만명이라고 한다. 그 필요성의 중대함에 비해 우리나라가 아직도 이런 시설이 한 곳도 없다는 게 부끄럽기도 하고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해외의 경우 1982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독립형 소아 전문 완화의료기관이 설립된 이후 미국, 호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소아전문 완화의료 기관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마침내 국내에도 40년 만에 첫 도입을 위해 ‘100억원’ 기부금을 내놓은 재단이 있어 적잖은 감동을 준다. 주인공은 국내 대표 게임업체 넥슨(대표 이정헌)과 그 지주회사 엔엑스씨(NXC)의 김정주 대표가 이끌고 있는 넥슨재단(이사장 김정욱)이다.
넥슨재단은 지난 29일 서울대학교병원(원장 김연수)과 국내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100억원의 기금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기부금은 엔엑스씨와 넥슨코리아, 네오플이 함께 조성하고 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 센터 건립 및 운영 등에 사용된다.
예정대로 2022년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가칭)가 설립되면 중증 질환으로 인해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소아 환자와 가족에게 종합적인 의료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 곳에는 1회 입원 시 최대 6박 7일, 연간 14일까지 입원 및 돌봄이 가능하다. 돌봄 의료시설 외에도 가족상담실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된다.
중증 소아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24시간 지속돼야 하는 간병으로 인해 개인 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중증 소아환자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2.9%가 환자를 돌봐줄 사람이 없거나 환자를 맡길 수 있는 적합한 시설이 없는 등의 이유로 최근 1년 동안 3일 이상의 휴식을 취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장기 간병으로 인해 부모가 직업을 상실하거나 부부간 불화를 겪고, 환자의 형제자매 역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단기 의료 돌봄 서비스 제공 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그간에도 넥슨재단은 어린이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2014년 국내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200억원을 기부하고, 개원 이후도 재활치료 등으로 총 16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2월에는 공공분야 최초 어린이재활 전문병원인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100억원의 기부를 약정한 바 있다.
대표적 게임회사인 넥슨이 ‘대한민국의 미래’인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재활 및 의료지원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IT와 문화, 놀이 및 및 건강 영역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새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런 점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드높인 대표적 사례다. 무엇보다 넥슨의 사회공헌 사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가능 경영의 표본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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