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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살래요”…SKT‧KT‧LGU+ 5G 저가요금제 예고에도 ‘양치기 소년’ 인식 이유는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지난 23일 애플의 첫 5세대(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의 사전예약이 시작된 가운데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자급제폰 유통업체 간에 희비가 갈려 관심을 모은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아이폰12의 사전예약과 관련해 자급제폰을 판매하는 유통업체에선 판매개시 시작과 동시에 초도물량이 품절되면서 이른바 ‘대란’을 일으켰다. 반면 통신3사의 사전예약은 다소 조용하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통신사와 달리 자급제폰 유통업체는 △카드사 할인 △포인트 적립 △총알배송 같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이통3사를 통해 단말기를 구매하면 요금제를 해당 통신사에서 선택해야 하지만, 자급제폰 유통업체의 경우 저렴한 요금제를 비교해 보며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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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안터져요” 불만쌓인 이용자들, 저렴하고 간편한 알뜰폰으로 눈돌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폰 및 자급제폰 이용자가 늘어나며 이동전화 시장 유통구조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소비자들이 직접 단말기를 구매하고 알뜰 요금제를 선호하기 시작한 것은 ‘5G품질’과 ‘5G요금제’에 대한 불만이 커져 새로운 대안을 찾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2019 5G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5G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이용자 비율은 이동통신 3사 모두 31%~33% 안팎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5G 서비스를 이용하는 약 70%가 통신사의 5G 품질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의 올해 종합국정감사에서 문제제기가 됐던 부분도 통신사들의 5G 품질문제와 비싼 요금제 였다. 소비자들은 5G 품질도 보장되지 못한 상태에서 굳이 더 비싼 요금을 내면서 통신사 서비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지난 2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율분쟁조정위원회의 분쟁 조정 결과를 인용했다. 참여연대는 15명의 5G 이용자들이 10만~35만원의 합의금을 제시받은 것을 언급하며 “이동통신 3사가 제대로 터지지도 않는 5G 서비스를 비싸게 판매한 것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통신사의 5G 서비스와 비싼 요금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이슈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단말기를 구매해 여러 요금제를 비교해 보고 좀 더 저렴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급제폰+알뜰요금제’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으로 ‘비대면’ 중심의 온라인 단말기 구매, 셀프개통 등도 증가함에 따라 알뜰폰 시장은 새로운 단말기·통신 유통구조로 떠오르며 성장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알뜰폰 시장은 2012년 전체 무선통신 서비스 중 점유율 5.3%에서 지난해 9.0%로 다소 지지부진한 속도로 한 자릿수 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급제 단말기 유통 업체가 다양해지고 지난 8월 정부도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발표, 알뜰폰 특화 단말기 출시 지원 및 다양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제공, 알뜰폰 생태계 전반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알뜰폰·알뜰요금제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수 7000만6170명 가운데 알뜰폰 이용자 수는 올 8월말 시점의 누적 기준으로 735만3733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월별 기준으로 볼 때 14개월 만에 가입자수가 순증으로 돌아서며 10%대를 돌파한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자급제 단말기 비중이 전체의 12%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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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고객친화적 요금제 출시”…업계 관계자 “5G 품질개선이란 근본적인 해결책 필요”
이동통신 3사는 이러한 단말기 유통구조의 변화와 5G 품질·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KT는 월 4만원대 요금제 ‘5G 세이브’를 출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지난 8일 과기부 국감 증인으로 참석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렴한 5G 요금제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내 목표로 저렴한 5G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가계통신비의 부담을 줄이고 통신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 관계자 역시 5G 서비스 개선요구 및 요금제에 대해 “소비자 후생을 증대시키기 위한 저렴한 요금제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5G 기지국 설치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5G 품질개선을 위해 과기부와 이동통신사들은 올 국정감사에서 오는 2022년까지 85개 시도를 중심으로 3.5기가헤르츠(Ghz) 전국망을 구축하고 2023년까지 공동망을 구축할 계획도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기지국 투자가 40%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이통3사가 호실적을 기록한데 반해 상반기에 설비투자비 규모도 전년동기 대비 2% 하락한 3조4400억원이 집행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소비자들의 5G에 대한 불만족과 인식의 변화는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의 5G 품질 개선은 앞으로 계속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며 “5G 요금제에 합당한 품질의 서비스 제공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최근 소비자들의 자급제폰과 알뜰요금제를 이용하는 트렌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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