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영 기자 입력 : 2020.10.22 04:35 ㅣ 수정 : 2020.10.22 08:24
사회(S) A+등급, 지배구조(G) A등급으로 지속가능평가 상승 견인
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여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매년 10월에는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발표 등을 토대로 삼아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카카오는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2020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등급’ 발표에서 종합평가 B+를 받아 3년 만에 한 단계 상승하는 성과를 얻었다.
카카오의 ESG 등급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사회(S) 부문은 A+로 지난해 B+에서 두 단계나 올랐다. 지배구조(G)는 A등급으로 지난해 B+에서 한 단계 올라갔다. 환경 부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C 이하의 등급을 받아 사회와 지배구조 활동에 비해 환경부문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ESG 평가 중 ‘사회’ A+등급, ‘지배구조’ A등급 받아…카카오 ‘2020 한국IR대상’ 우수상 쾌거
ESG 종합평가가 상승한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바로 A+등급을 받은 사회공헌 활동의 양적·질적 성장에 있다. 카카오가 현재 사회공헌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활동은 대표적으로 △모금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 운영 △구성원 안전·보건활동 △동반성장을 위한 ‘카카오상생센터’ 운영 활동 등이다.
‘카카오같이가치’는 도움이 필요한 사업에 개인이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누구나 손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게 편리한 시스템을 적용, 이달 기준 383억9533만원이 모이는 등 지역사회 전반으로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또 ‘카카오상생센터’, ‘카카오메이커스’ 등 소비자에겐 가치 있는 선택권을 넓히고 협력사에는 동반성장 가능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 직원들을 위한 건강·심리 클리닉을 운영해 직원 복리후생에도 힘쓰고 있다.
카카오의 지배구조 부문 역시 A등급을 받아 사회부문에 이어 비재무적 모범규준을 충실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주주권리를 보호하고 투명한 지배구조와 공시 제공을 위한 ‘지배구조’ 관련 정보 접근성을 높인 것이 좋은 평가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의 지배구조 형태는 카카오 설립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수십 개의 자회사를 수직적으로 둔 지주회사 형태를 띠지만 엄밀히 말해 지배관계가 명확한 완전한 지주회사라고 표현하진 않는다.
카카오가 굳이 지주회사 격이라고 할지라도 일반적으론 자체 집행사업이 거의 없는 일반 지주사와 다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직접 투자규모와 사업 진출 분야를 확장하고 카카오 자체의 사업과 매출 규모도 상당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자회사의 경우 내부 인사 부문에서도 상당히 자유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영 정보로서 공개된 기업지배구조를 살펴 보면 이런 부분은 더욱 명쾌해진다.
매년 카카오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사업부문 책임자,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참석하는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해 주주 및 투자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카카오 홈페이지에도 기업지배구조서와 실행안, 이행여부까지 세세하게 공개해 투자자들이 보다 손쉽게 경영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카카오는 2017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뒤 처음으로 이달 21일 한국IR협의회가 주최한 ‘2020 한국IR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카카오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과 기업지배구조 ESG 평가와 관련,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성장을 도모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지역사회·소비자·투자자 등 카카오와 이해관계가 얽힌 모든 영역에서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등급 평가 다소 낮아…카카오 ‘녹색경영’ 실천 발판 마련
카카오의 올해 ESG평가 중 환경부문은 ‘사회’, ‘지배구조’와 달리 다소 낮은 C등급을 받았으나 환경을 관련 활동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먼저, 녹색경영과 관련해 카카오는 ‘종이 영수증’ 발급으로 인해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카카오톡으로 영수증을 발급하는 ‘스마트영수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로 영수증을 받아볼 수 있는 ‘카카오페이 영수증’을 도입했다. KB국민카드를 포함해 일부 카드사들 또한 전자영수증 발행 서비스를 활용, 종이 영수증과 종이 통장으로 발생하는 환경파괴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있다.
나아가 카카오는 녹색경영을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와 협력해 친환경 데이터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또 지난달 카카오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물 사용량과 전기 소모량을 최소로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