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97)] "취업률 98% 실화냐" 코로나에도 흔들리지 않는 취업에 강한 일본대학은 어디일까
김효진 입력 : 2020.10.16 11:20 ㅣ 수정 : 2020.11.21 16:28
흔히 알려진 명문 MARCH를 뛰어넘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대학만 50곳 이상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아무도 코로나를 걱정하지 않던 작년까지만 해도 일본 취업시장은 기업들의 인재모시기가 최고조에 달했었다.
리크루트워크스 연구소가 공표한 작년 구인배율은 1.83배로 의대나 치대 같은 특수학과를 제외한 전체 일본대학들의 실제 취업률은 평균 88.9%를 기록했다.
참고로 실제 취업률은 신규 졸업자 중에 대학원 진학자를 제외한 후 취업에 성공한 인원의 비율을 계산하기 때문에 대학들이 일반적으로 발표하는 취업률(취업희망자 중 취업에 성공한 인원)보다 비율이 낮게 나온다.
그렇다면 이처럼 높은 평균치를 만들어낸 취업률 최상위권 대학은 어디일까.
한국 취준생들에게도 잘 알려진 MARCH(M 메이지대학, A 아오야마학원대학, R 릿쿄대학, C 츄오대학, H 호세대학)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본 대학통신의 실제 취업률 조사결과 이들 대학은 각 107위, 76위, 139위, 87위, 56위에 머물렀다.
최상위 명문대학들도 제치고 실제 취업률 1위를 기록한 대학은 바로 카나자와공업대학(金沢工業大学)으로 무려 98.1%를 기록했다.
동 조사에서 4년 연속 1위를 유지 중인 카나자와공업대학은 교원의 절반 이상이 기업출신일 정도로 기업들의 세부사업과 필요로 하는 인재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의 대도시를 왕복하는 취직지원버스 등을 통해 학생들의 원활한 취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올해 3월 졸업자는 60% 이상이 대기업과 상장기업에 취업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실제 취업률 2위의 오사카공업대학(大阪工業大学)은 카나자와공업대학과 같은 98.1%를 기록했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순위가 갈렸다. 1922년에 설립된 칸사이공업전수학교(関西工学専修学校)를 전신으로 하는 오사카공업대학은 오랜 역사와 노하우로 매년 실제 취업률 TOP5 자리를 놓치지 않는 취업명문대학을 유지하고 있다.
3위를 기록한 후쿠이대학(福井大学)은 대학의 인지도나 소재지인 후쿠이현(福井県) 모두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97.9%의 실제 취업률을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된 이유는 공학부의 학생정원이 많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할 수 있었고 공학부 외에도 취업에 강한 교육학부와 의학부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올해 3월에 처음 졸업생을 배출한 국제지역학부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덕분에 작년 실제 취업률은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이나 상승했다. 1, 2위 대학들이 모두 사립이기 때문에 일본 국공립대학 중에 실제 취업률 1위는 후쿠이대학이며 이 기록은 13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4위를 기록한 아이치공업대학(愛知工業大学)은 1912년에 설립된 나고야 전기학강습소(名古屋電気学講習所)에서 1952년에 대학으로 발전했으며 1~3위의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이공계 인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공학계열 대학들이 실제 취업률 상위권을 휩쓰는 가운데 5위에 랭크된 대학은 쇼와여자대학(昭和女子大学)으로 졸업생이 한해 1000명 이상인 여자대학 중에서는 10년 연속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높은 실제 취업률의 배경에는 학과 및 세미나를 담당하는 교원과 취업센터의 면밀한 연계를 통한 세심한 취업활동 지원이 큰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쇼와여자대학 외에 20위 안에 들어온 여자대학은 14위의 도쿄가정대학(東京家政大学)과 15위의 야스다여자대학(安田女子大学)뿐이었다.
이외에 외국인은 물론 일본인들에게도 입학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대학들은 홋카이도대학(北海道大学), 토호쿠대학(東北大学), 도쿄대학(東京大学), 나고야대학(名古屋大学), 교토대학(京都大学), 오사카대학(大阪大学), 큐슈대학(九州大学)의 7개 구(旧)제국대학들과 히토츠바시대학(一橋大学), 도쿄공업대학(東京工業大学), 고베대학(神戸大学)의 10곳 정도로 추려지는데 실제 취업률 100위 안에는 히토츠바시대학(35위)과 도쿄공업대학(85위)만이 이름을 올렸다.
리크루트워크스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구인배율은 작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1.53배를 기록하여 기업들의 고용축소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 취업률을 유지하기만 해도 순위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