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시장 어디로(3)] “1년차 신입사원이 임원 멘토”…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방송·통신 ‘게임 체인저’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10.19 05:01 ㅣ 수정 : 2020.11.21 16:18

지난해 CJ헬로 인수 및 IPTV 1조원 매출 돌파…과감한 경영행보로 LG유플러스 ‘1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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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외 유료방송시장은 인터넷융합 촉진과 글로벌 생태계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으로 요약된다. 방송‧통신‧인터넷 영역이 상호 연결‧경쟁하면서 통합된 융합 생태계로 진화‧발전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영역 확대에다 스마트‧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유료방송시장의 새 판이 급속도로 펼쳐진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사업자간 대형 인수합병(M&A)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특히 지난해 9월 ‘WAVVE’ 출범에 이은 ‘LG-CJH 주식인수 및 SKB-TBroad 인수합병 승인 1년’을 맞았다. 뉴스투데이는 5편에 걸쳐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방통(방송‧통신) 융합 가속화를 살펴보고 유료방송시장 변화를 전망하는 동시에 국내 주요 방송통신 기업별로 사업내용과 대응전략을 진단한다. <편집자 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이미지제공=LGU+/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의 미디어 산업 성장세가 무섭다. 취임 3년차인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3위 탈출’을 위한 과감한 투자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지난해 12월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와 U+tv(LG유플러스의 IPTV) 콘텐츠 서비스 확장이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사업의 확장을 위해 일찍이 2018년 부터 세계 최대의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와 단독 제휴를 맺고 U+tv의 콘텐츠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실제 올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상 콘텐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가입자 확보와 수익성을 개선했다. SK텔레콤과 KT와 달리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내는 등 방송통신 업계에서 하 부회장의 경영 성과가 두드러진다. 
 
LG유플러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2% 늘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은 각각 6.4%, 4.7%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에도 굳건한 방송통신 사업성과를 보여준 것처럼 하반기도 다시 반등을 노린다. CJ헬로 인수를 통해  IPTV를 넘어 케이블TV도 강화, 방송·통신 산업에서 전국사업자·지역사업자로서 입지를 더욱 넓히고 있다.  
 
교육·AR·넷플릭스 등 과감한 콘텐츠 투자…U+tv의 IPTV 경쟁력은 ‘차별화’
 
LG유플러스의 IPTV의 특징은 다른 통신사들의 유료방송과 달리 교육·키즈 부문에 특화된 채널로, 지난해 말 기준 U+tv 가입자 447만7000명 중 33.5%인 150만명이 키즈 콘텐츠 ‘U+tv 아이들나라’에 가입한 만큼 인기가 뜨겁다고 분석된다.
 
2017년 6월 ‘U+tv 아이들나라 1.0’이 출시되고 나서 IPTV의 교육 및 키즈콘텐츠 시장을 선도, 유아와 그 부모세대를 타깃으로 U+tv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교육, 재택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증강현실(AR)·인공지능을 결합한 ‘아이들나라 3.0’와 ‘U+초등나라’ 등을 출시하며 교육 IPTV 사업에서의 영향을 더욱 확고히 한 것이다.
 
그 결과 LG유플러스의 IPTV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5년간 유료방송의 점유율을 높인 기업이 됐다.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2019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015년 IPTV 가입단자 263만2000명으로 전체 점유율 23.17%에서 2018년 399만으로 25.45% 상승했다.
 
특히 2017년 ‘U+tv 아이들 나라’와 ‘U+tv 초등나라’ 등 차별화한 독점 콘텐츠 확보와 ‘U+리얼글래스’ 같은 AR·VR(가상현실) 결합을 통해 다른 유료방송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제공했다. 이런 성과로 지난해 처음으로 IPTV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이제 ‘U+모바일tv’를 통해 모바일 OTT 서비스로 유료방송 산업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U+tv에서 제공된 넷플릭스, 교육, 시니어 콘텐츠처럼 이용자들의 재미와 편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한 증강현실(AR) 전문 스튜디오 운영하고 부회장 직속 애자일 조직인 스마트교육사업단을 만드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U+아이들나라로 성공을 거둔 LG유플러스가 U+초등나라 출시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미지제공=LG유플러스]
 
■ 하현회 부회장 “3등으로서 변화 주도, 스스로 신바람 나게”…‘과감한 경영투자’와 ‘미래가치 선점’
 
전문가들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포함해 방송·통신 사업자로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경영투자’와 ‘미래가치 선점’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앞서 하 부회장은 취임 직후 ‘현장 중심 경영’을 표방하며 전국의 영업점, 고객센터, 기지국, 연구개발(R&D)센터를 방문하며 1년에 43회의 바쁜 출장일정을 소화했다.
 
하 부회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자 했고 이러한 성과로 2018년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글로벌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와 콘텐츠 독점 제휴를 맺었다. VR·AR을 강조하며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증강현실(AR) 전문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또 취임 8개월 만인 2019년 CJ헬로(현 LG헬로비전)의 인수를 성공시키는 등 과감하고 발빠른 행보가 LG전자 사장 재직시절부터 유명한 ‘전략기획 전문가’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더불어 LG유플러스는 미래가치 선점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 ‘3위 탈출’의 또 다른 승부수로 키우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지난해 도입한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은’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통칭하는 말)가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어떻게 미래산업을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제도이다.
 
하 부회장과 LG유플러스 임원들은 입사 1년차 신입사원들에게서 멘토링을 받으며 그들의 트렌드와 사고방식, 문화 등을 배워 세대 간 벌어지는 생각의 차이를 좁히고 있다. 나아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 7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틈)’을 오픈하고 MZ세대 성향과 니즈를 분석해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에 더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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