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따라잡기 (29)
유병자도 간병인도 혜택 받는 현명한 ‘치매보험’ 가입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치매에 걸리면 가족의 일상생활도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치매 환자는 거동이 어렵고 기억력이 저하돼, 단순한 활동도 보호자가 일거수일투족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요양병원을 알아볼 수도 있지만, 비용 면에서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이 같은 치매의 위협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년 사이에 국내 치매 환자 수는 4배 이상 증가했다. 2009년 18만8000명에서 지난해 79만900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진료비 총액은 2조430억원으로 증가했다.
치매는 고령에 발생하는 데다, 완치가 힘들어 자신보다도 주변인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이에 치매 환자 증가 추세에 맞춰, 주요 보험사에서 내놓고 있는 치매보험의 종류와 가입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했다.
■ 고령층 2대 질병 ‘암’과 ‘치매’…보험 하나로 보장받기
고령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2대 질병으로는 암과 치매가 꼽힌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며 치매 환자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따라서 두 질병을 모두 대비하고 싶다면, 암보험에 치매 관련 보장을 추가한 상품들을 찾아보아야 한다.
최근 출시된 ABL생명보험의 ‘암치매 걱정없는 종신보험’은 종신보험이지만 암 또는 중증치매로 진단받으면 보험가입 금액의 100%를 선지급하며, 사망보험금으로 가입금액의 20%를 추가로 지급한다.
대개 치매보험은 가입 연령이 높지 않고 중년층이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간편보험 형태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유병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들이 있다.
DB손해보험의 ‘착하고 간편한 간병보험’이나 현대해상보험의 ‘간단하고 편리한 치매보험’, KB손해보험의 ‘KB The간편한 치매간병보험’은 1~5년 내 치매나 인지장애 진찰 및 검사 여부만 고지하면 가입할 수 있다.
■ ‘간병’도 일, 간병 특화 치매보험 확인하자
대한치매학회가 지난 2018년 치매환자 보호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병을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는 보호자는 14%였다. 또한 ‘근로시간을 줄였다’는 보호자는 33%에 달했다. 이렇듯 일상을 온전히 투자해야 하는 치매 간병은 생계 전반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 경우 간병비에 특화된 치매보험을 고려할 수 있다.
NH농협생명의 ‘백세시대 NH치매보험’은 경도치매까지 보장하는 보험이지만, 간병생활자금은 중증치매 또는 공적장기요양 1급 진단 확정 시에만 지급한다. 종신까지 매월 120만원의 간병비를 지급하며, 부양자가 사망하면 매월 100만원씩 10년간 생활자금을 지급한다.
또한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온라인치매보험50’은 치매 진단확정 시 매월 50만원의 간병비를 평생 보장한다.
■ 모르면 손해, ‘지정대리인 청구’ 왜 어려울까?
치매 관련 보험 상품에는 지정대리인 청구제도가 있다. 보험 가입자가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워 직접 보험급을 청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대리청구인’을 지정해 이를 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험사는 치매보험을 계약할 때 계약자
·
피보험자
·
수익자가 동일한 경우
,
대리인청구 제도를 안내해야 하지만 의무가 아닌
‘
권고
’
사항이라 아직은 지정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국내 주요 보험사의 치매보험 대리청구인 지정 비율은 1.26%에 그치고 있다.
‘지정대리청구인서비스특약’ 여부는 상품마다 다르다. 가입하고자 하는 상품에 대리청구인 특약이 있는지를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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